경상남도 합천 출생. 호는 향파(向破). 향리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였다. 1920년 상경하여 고학하다가 1924년 일본으로 건너가 공장에서 일하면서 문학수업에도 전력하였다. 광복 후 동래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49년부터 부산수산대학 교수로 있다가 1972년 정년퇴직한 뒤 부산수산대학의 명예교수를 지냈다.
1925년 『신소년(新少年)』에 첫 동화 「뱀새끼의 무도(舞蹈)」를 발표하고, 1929년 『조선일보』에 첫 단편소설 「가난과 사랑」이 입선, 문단에 등단하였다. 그 뒤 소년소설 「눈물의 치맛감」(1929) 등을 비롯하여 많은 동요·동시·소년소설·희곡·소설을 창작하였다. 『신소년』(1929)·『풍림(風林)』(1936)·『신세기(新世紀)』 등의 편집에 관여하고, 동화 「천당」(1933)·「군밤」 (1934) 등을 발표하였다.
광복 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 중앙집행위원 및 맹원(盟員)이 되고 이어 조선문학가동맹 아동문학부 위원을 지냈으나, 동래중고등학교 교사로 부산에 살면서 프로문학단체와 결별하였다.
1966년 『문학시대』를 주재하였고, 구상(具常)·송지영(宋志英) 등과 ‘갈숲’ 동인으로, 김정한(金廷漢)·박지홍(朴智弘) 등과 ‘윤좌(輪座)’ 동인으로 활동하며, 부산아동문학회를 창립하였다.
풍자와 해학을 주축으로 한 흥미성을 중시하여 이른바 읽혀지는 재미성을 주장하는 아동문학가를 대표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단편소설로는 1967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유기품(遺棄品)」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의 축소도(縮小圖)를 보여주는 고발소설로서, 일상적인 사건의 묘사와 자연스런 표현, 능숙한 리얼리티가 특징이다. 장편 소년소설로 「아름다운 고향」(1954)이 있고, 동화로는 소녀들의 순수한 동심이 별처럼 빛나는 「섬에서 온 아이」가 있다.
그밖에 단편소설 「승자의 미소」(1966)·「지저깨비들」(1966)·「낙엽기」(1969)·「음강(陰講)」(1972)·「풍마(風魔)」(1972), 단편 창작집 『조춘(早春)』(1956)·『해변』(1971), 장편 창작집 『탈선 춘향전』(1952), 수필집 『예술과 인생』(1957)·『조개껍질과의 대화』 (1962)·『뒷골목의 낙서』(1966), 장편 소년소설 「이순신장군」(1955)·「피리부는 소년」(1957)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1957년 부산시문학상을 받았으며, 1979년 경상남도문학상과 대한민국예술원상, 1983년 불교아동문학상, 1984년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부문본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