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 호는 낙파(洛波). 부산 동래 출신. 17세 때 범어사(梵魚寺)에서 출가하였고, 24세 때 서기가 되었다. 하루는 낮잠을 자는데 죽은 친구가 꿈에 나타나 서기 노릇을 한 죄업으로 인하여 현재 구렁이의 몸으로 이 절의 다락 옆에 태어났으니 결코 서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깨어나서 다락 옆으로 가보니 수많은 구렁이들이 있었다. 이에 크게 느낀 바 있어 서기직을 사임하고 가진 재물을 모두 절에 바쳤다. 그리고 의발(衣鉢)만을 가지고 금강산표훈사(表訓寺)마하연암(摩하衍庵)으로 들어가서 다시는 세속에 나오지 않았다.
하루 한끼만을 먹으며 수행에 정진하여 산중 제일의 선지식으로서 존경을 받았다. 법계는 체정(體淨)―도주(道周)―태인(兌仁)―궤관(軌觀)―인성으로 이어진다. 마하연암에서 나이 84세, 법랍 68세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