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해에서 불리는 여인들의 갯가노래와 남정네의 서해안 뱃노래. 1988년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1988년 12월에는 갯가노래가, 1989년 12월에는 뱃노래가 지정되었다. 바다는 육지에 비해 지역별 교통 장애가 적은 까닭에 민요권이 농요에 비해 넓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의 어로요(漁撈謠)는 서해안 · 남해안 · 동해안 별로 민요권이 나누어진다.
어로요의 갯가노래엔 나나니타령과 조개를 캘 때 부른 군음이 있고, 뱃노래엔 닻감는 소리 · 노젓는 소리 · 바디소리 · 시선(柴船:땔나무를 실어나르던 배) 뱃노래가 있다.
대표적 서해안 풍어노래인 배치기는 199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풍어제」에서 보호받으므로 어로요의 보호 목록에선 일단 제외된다. 이들은 모두 서해안(연평도, 경기만 등 인천근해)이 본고장인 노래들이다.
나나니타령은 그 받음구 “나나나나 사니로고나, 아니나 놀고 뭘할소냐”에서 유래된 곡명이다. 전파 중심지역인 연평도에서는 ‘니나나소리’라고도 일컫는다. 메김구 예로는 “새연평 꼭대기 실안개 펄펄 돌고, 우리네 문턱에 정든님만 돈다.”가 있다.
자배기에 물을 담고 바가지를 엎어 띄운 후, 한 손엔 나무젓가락을, 다른 한 손엔 똬리를 들고 바가지를 6박 장단으로 계속 쳐 나간다. 군음의 받음구는 “응-으응-왜 생겼나”이다. 메김구는 “웬수로다 웬수로다 알락조개가 웬수로다.” 등 여자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들로 되어 있다.
닻감는 소리는 바람의 방향에 맞추어 닻을 감아 올릴 때 하는 소리이며, 노젓는 소리는 발동기 대신에 노를 저어서 항해를 하던 시절에 노젓는 사람들이 일제히 힘을 모으기 위해 부르던 소리이다.
바디소리는 고기를 퍼담는 도구인 바디(그물 주머니가 달렸음)로 그물 속에 잡힌 고기들을 배 안으로 퍼담으면서 부르던 소리이다. 태질소리라고도 한다. 소흑산도의 술배소리 · 함경남도의 산대소리 · 남해안과 동해안의 가래소리도 고기 퍼담는 소리들이다. 받음구는 “어야 바디야,어야 어어야”이다.
시선뱃노래도 노젓는 소리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선배의 뱃사람들은 받음소리꾼도 종종 메김 가사를 섞어 냄으로 인하여 단순 노젓는 소리에 비해 더욱 구성지고, 때로는 3성부를 이루는 등 차원 높은 곡을 이루기에 특별히 일컫는 명칭이다.
현재 예능보유자로는 시선배제작의 김병기와 갯가노래의 김정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