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이민곤의 9대손 이장렬(李章烈)이 영인·간행하였다.
16권 8책. 필사본(영인).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80수, 권2∼4에 소서(疏書) 27편, 권5∼7에 서(書) 98편, 권8에 서(序)·기(記)·발(跋) 등 31편, 권9·10에 잡저·상량문·잠(箴) 등 40편, 권11·12에 제문·묘문 등 52편, 권13∼15에 애사·행장·유사·전·묘지 등 29편, 권16에 황극연의(皇極衍義)·부록·추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객중민한(客中憫旱)」 등 사회를 풍자한 내용들이 많이 실려 있다. 소의 「청포서문괘서지적의소(請捕西門掛書之賊擬疏)」에는 당시 서문에 괘서의 변괴가 있는데도 왕에게 고하는 자가 없자, 조속히 범인을 색출해서 징치(懲治)하도록 이유를 규명하고 있다. 만일 정사에 잘못이 있으면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팔도유생생원최익화등청송시열송준길종향문묘서(代八道儒生生員崔益和等請宋時烈宋浚吉從享文廟書)」는 송시열과 송준길을 문묘에 배향해야 한다는 소로, 당세에 주목을 끈 것이다. 「이효릉별검청수호군작대의소(以孝陵別檢請守護軍作隊擬疏)」는 각 능침(陵寢)을 봉호(奉護)하는 자들이 사사(私事)에 집착하고 능침을 지키는 데는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여 시정 방책을 세부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서(書)의 「여한경보(與韓敬甫)」에서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므로 해방(海防)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모든 섬과 해변을 통할하는 부서를 두어 외침(外侵)의 우려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잡저의 「심유선악변(心有善惡辨)」에서는 심성이 비록 도기(道器)의 분별이 있으나 본래 이물(二物)이 아니므로 기질(氣質)을 좇아 말하면 심(心)과 성(性)이 선악이 있고, 대본(大本)을 좇아 말하면 성과 심이 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심이 성에서 떠난 것이면 몰라도 심과 성을 일본(一本)으로 볼 때 심을 선악이 서로 섞인 것이라 한다면 성만이 어찌 본선(本善)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는 주장이다.
「황극연의」는 『서전(書傳)』의 「홍범(洪範)」의 진의를 밝혀 왕에게 올린 글이다. 홍범의 오황극(五皇極)의 자의(字義)와 요체(要諦)를 소상히 밝히고, 도는 하늘에 근원하고 체용은 정직해서 어느 때 누구라도 바꿀 수 없는 정치의 표준점임을 설명하였다.
잠의 「갑진원조사잠(甲辰元朝四箴)」은 새해 아침에 과거를 회고하고 미래를 연상하며 인간으로서 경계해야 할 조목으로 치기(治己)·거가(居家)·수업(修業)·응물(應物) 등 네 가지 잠을 들었다. 이는 인간이 처세하는 과정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이지평대변우의정조현명소(以持平對辨右議政趙顯命疏)」와 「고금인도사칠론이기제설변지(古今人道四七論理氣諸說辨識)」 등에서 성리학에 대한 변론이 많이 보인다. 끝의 「추록」은 저자의 언행을 모아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