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방 지정의 자수장에는 서울특별시 지정의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한영화(韓榮華), 와 경기도 지정의 경기도 무형유산 신상순(辛相順), 황순희(黃順姬)가 있다.
전통 자수를 놓을 때 사용되는 바늘은 바느질용 바늘보다 길이가 짧고 가늘며 바늘귀가 작고 둥글다. 또 꼰실의 눈이 도드라지지 않게 하는 말대, 수본을 고정하는 수틀 등의 도구가 사용된다. 문양은 점 · 선 · 면을 기본으로 하며 푼사 · 꼰사 · 깔깔실 · 금은실 · 징금실 등을 이용하여 금(錦) · 주(紬) · 능(綾) · 단(緞) · 사(紗) · 라(羅) 등에 수를 놓는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장복서(掌服署)에 수장(繡匠)을 따로 두어 왕실에서 소용되는 자수품을 전문적으로 생산 · 공급하였다. 민간에서도 자수를 잘 하는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소집되어 왕실에서 필요한 자수품을 생산하였다.
전문적으로 자수를 놓는 장인에는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있었다. 『신동국여지승람(新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병자호란 이후 남성 중심의 평안도 안주수(安州繡)의 장인이 궁궐에 들어가 궁수(宮繡)를 맡았다고 하였다.
민간에서도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필요한 자수품을 제작 사용하면서 전통 자수가 유지되었다. 개화기에는 서양 문물의 도입과 기계 등의 발달로 전문적으로 수를 놓는 사람이 줄었으나, 1960년대에 전통 자수의 부흥이 일어나 보급되고 있다.
1996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된 한영화는 1928년생으로, 어려서부터 자수를 익혔으며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자수 보급에 힘써 왔다.
작품에 모란병풍과 같은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활옷 등의 복류와 조각보와 같은 일상용품 등이 있다. 수 공방(繡工房)을 운영하면서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998년에 지정된 경기도 무형문화재 자수장은 민수(民繡)와 궁수(宮繡)로 나뉘어 있는데, 민수에는 신상순이, 궁수에는 황순희가 각각 지정되어 있다. 민수의 신상순은 경상남도 마산 출신으로, 1950년대에 마산여고에서 가사 선생인 김난초(金蘭草)에게서 자수를 배웠다.
1971년 자수원 화린공방을 차려,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자수를 일상생활에 보다 가깝게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품에는 화조도(花鳥圖) 병풍, 백동자도(百童子圖) 병풍 등이 있으며 생활 감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궁수의 황순희는 1949년 전라남도 여천 출신이며 초등학교 가사 시간에 자수에 취미를 붙여 어머니를 통해 수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20세에 서울 정릉의 자수연구소에서 동양자수를 배운 후 1970년부터 한영화에게 궁수를 사사하였다.
자연 염료를 이용한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 십장생도(十長生圖)를 통해 궁중자수를 재현하였고, 수 노리개 등의 자수 장신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