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고분양태는 ‘고운 양태’에서 유래된 말로 보이는데, 양태[涼太, 涼台]는 갓모자와 함께 갓을 구성하는 것으로, 햇빛 등에서 얼굴을 가려주는 차양 구실을 하는 부분이다. 갓양태를 만드는 재료는 대[竹]로, 특히 제주도는 갓양태의 재료인 대의 명산지이기도 하다. 제주 여인의 갓양태 제작은 1664년(현종 5) 조정에 보고될 정도로 유명하였으며, 제주민요에도 여성들의 양태 뜨는 일이 매우 일반적인 부업이었음을 노래하고 있다. 1967년 조사보고서에도 현재 제주시의 삼양동을 중심으로 갓양태가 제작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갓양태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먼저 45년 자란 솜대를 4050㎝ 정도 잘라 마디를 없앤 후, 6㎝ 정도의 폭으로 잘라 쪼개어 5시간 정도 푹 삶아 말린다. 가죽으로 된 무릎장 위에 말린 대오리를 놓고 칼로 긁어 종이처럼 얇게 만든 다음 섬유 올처럼 가늘게 쪼갠다. 이렇게 대오리를 만든 다음 먼저 날대인 살(사죽)을 실로 엮는다. 살은 긴 실오리를 입에 물고 다른 한 가닥은 왼손 셋째손가락과 넷째손가락 사이에 끼워 새끼 꼬듯이 엮어나간다. 살을 다 엮으면 양태판이에 이를 고정하여 대오리를 나선형으로 꼬는 ‘갓양태겯기’를 한다. 겯기가 끝나면 양태판이를 뒤집어 일차로 결어 놓은 것을 알맞게 얹어 빗대를 40㎝ 길이의 대오리인 ‘머럭’을 빗대에 꽂아가며 단단하게 갓양태를 결어 완성시킨다. 갓양태의 살 수는 빗대와 같으며, 질이 낮은 것은 300가닥으로 ‘재량’이라고 하고, 최고급품은 살수가 500가닥으로 ‘고분양태’라 한다.
고분양태의 무형문화재 지정 당시 기능보유자로 강경생(1910~2001)이 지정되었으나 송옥수를 거쳐 현재는 고양진이 뒤를 잇고 있다.
갓양태를 만드는 일은 전통적인 관모공예의 복원이라는 면에서 그 의의가 크며, 특히 조선시대부터 제주 여성들의 일반적인 부업으로 되어 온 고분양태가 제주에서 현재도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