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서낭은 동의 자지서낭, 남의 우수재서낭(牛首峴城隍), 서의 사신서낭(使臣城隍), 그리고 북의 동락정서낭(同樂亭城隍)이다.
옛날 서울의 무당들은 네 서낭을 순례하면서 네서낭풀이를 행하였는데, 자지서낭이 그 첫번째에 해당하였다. 자지서낭은 동대문 밖 창신동타락산(駝駱山)의 산허리에 있었다. 형태는 서낭나무를 신목(神木)으로 하고 신당(神堂)과 신천(神泉)을 함께 갖춘 전형적인 서낭당으로서, 당은 원래 한 칸짜리 기와건물로 되어 있었다.
당에는 특별한 신령을 모시지 않고, 은퇴하거나 세상을 뜬 무당의 무신도를 모셔두었다. 당 옆에는 기와건물의 가정집이 있어 마루에서 조그마한 굿 두 패가 제의를 진행할 정도였고, 서낭을 위한 특별한 제의는 없었다. 1960년대 말에 서낭나무와 당이 헐리고 현재는 주택가로 변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