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판본. 1685년(숙종 11) 아들 태동(泰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수흥(金壽興)의 서문, 권말에 박세채(朴世采)의 발문이 있다. 장서각 도서·규장각 도서에 있다.
상권에 시 203수, 하권에 제문 6편, 소(疏) 8편, 차(箚) 3편, 계(啓) 3편, 간독(簡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오언과 칠언의 절구·율시·배율·고시 등 다양한 형식으로 되어 있고, 차운시·증여시·만시 등이 많다. 대체로 전형적인 사대부관료계층의 작품들이다. 소 가운데 「옥당연명논심유행논사지실잉사직소(玉堂聯名論沈儒行論事之失仍辭職疏)」는 인사문제를 둘러싼 조정내부의 알력을 짐작하게 하는 글로서, 먼저 대간이라는 직분의 역할과 기능을 서술한 뒤, 임금의 귀와 눈이 되어 잘못을 규명하고 탄핵하여야 할 대간들이 소임을 다하지 않고 있음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지적하였다.
이 상소문은 당시 옥당 제신들의 연명상소로서, 인사문제가 정치문제화할 만큼 많은 모순을 안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집의시사직잉진시폐소(執義時辭職仍陳時弊疏)」는 전후의 문란한 조정의 기강과 지방행정의 부패상, 백성들의 극심한 생활고에 대한 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지적하고 그 시정책을 11조목으로 제시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소·차·계 등은 당시의 정치상황을 알아보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