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기(雅樂器). 적은 원래 네 구멍이었는데, 후한(後漢)의 경방(京房)이 한 구멍을 더하여 5음을 갖추었다고 한다. 송나라 때에는 다시 한 구멍을 더하여 앞에 다섯 구멍, 뒤에 한 구멍의 여섯 구멍이 되었다. 고려 예종 11년(1114)에 송나라에서 적이 들어왔고, 아악의 등가(登歌)와 헌가(軒架)에 아울러 사용하였다.
『악학궤범』의 적은 U자모양의 취구와 더불어 지공(指孔)은 앞에 다섯, 뒤에 한 구멍이 있고, 아래 끝 양쪽에 두 개의 허공(虛孔)이 있다. 또, 아래 끝마디에 지(篪)와 같이 십자공(十字孔)을 뚫은 점이 특색이다. 그러나 현재는 십자공을 뚫지 않는다.
중국계 아악에만 편성되는 적은 12율 4청성(十二律四淸聲)을 가진다. 지공 6구멍에서 12율 4청성, 즉 16음을 모두 내려면 반구멍만 떼는 반규법(半窺法)과 세게 김을 넣어 내는 역취법(力吹法)을 함께 쓴다. 현재는 문묘제례악에만 사용되는데, 손 짚는 법과 부는 법은『악학궤범』시절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