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원나라와 합세하여 1274년(원종 15)과 1281년(충렬왕 7) 일본원정을 단행하였다. 그 때마다 고려는 900척에 이르는 전함을 건조하는 한편, 1만 명이 훨씬 넘는 원정군을 파견하고 군량도 차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전함을 관장하는 특정한 기구가 없었던 고려는 제1차 일본원정을 앞두고 1272년(원종 13) 2월에 전함병량도감(戰艦兵糧都監)을 설치하고 전함의 건조와 병량의 조달을 관장하게 하였다. 고려의 전함은 평저선(平底船)으로서 일본원정군 전체 전함의 주력이었으며 튼튼하고 풍랑에 강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제1차 일본원정이 약간의 전과를 얻었던 것과는 달리 제2차 일본원정은 태풍 등 악천후와 일본군의 만만치 않은 저항으로 크게 실패하게 되자 임시 관서였던 전함병량도감도 곧 폐지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