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리 포구에 사철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포나무 등 난대식물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에 절부암이란 바위가 있다. 일명 언덕동산이라 하며, 높이는 약 70m 정도이다.
1981년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 바위는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난당한 남편을 기다리다 못하여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통한 사연이 전해오는 곳이다.
조선말기 차귀촌(遮歸村) 출생의 고씨는 19세 되던 해 같은 마을에 사는 어부 강사철(康士 喆)에게 출가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 표류하고 말았다. 고씨는 애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식음을 잊은 채 시체나마 찾으려고 며칠 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해안가를 배회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다. 그러자 남편의 뒤를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소복단장하고 용수리 바닷가, 속칭 ‘언덕동산’ 숲에서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그러자 고씨가 목을 맨 바위의 나무 아래로 홀연히 남편의 시체가 떠올랐다고 전한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모두 중국 조아(曹娥)의 옛일 같다고 찬탄하였으며, 1866년(고종3) 이를 신통히 여긴 판관(判官) 신재우(愼裁佑)가 바위에 ‘절부암(節婦岩)’이라 새기게 하고 부부를 합장하였다. 그리고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제전을 마련하여 용수리 주민으로 하여금 해마다 3월 5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오늘날에도 마을 에서는 이들의 산소를 소분하고 제사를 지낸다.
절부암이 위치한 한경면은 제주시의 서부 끝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도 서사면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바다를 향하여 3°∼5°의 매우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지질은 화산 현무암지대로 퇴적암층과 현무암, 조면질 안산암, 조면암 등의 화산암류와 기생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쇄설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표는 화산회로 덮여 있다.
절부암은 1981년 8월 26일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절부암 주변은 규모는 작지만 난대식물대가 형성되어 있어 제주식물의 지리적 분포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는 신창리에서 시작해 용수리를 거쳐 고산리로 가는 해안도로이다. 분위기 있는 곡민도 등대를 거쳐 차귀도를 바라보며 달리는 해안드라이브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주요 관광자원은 차귀도, 수월봉 등이 있다. 차귀도는 면적 0.16㎢로 제주도에 속하는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으로 와도(5,058㎡), 대섬(죽도 2,281㎡) 및 지실이섬과 장군여, 썩은여 등 수개의 간출암과 함께 천연기념물 차귀도천연보호구역으로 2007년 7월 18일 지정되었다. 보호구역의 총면적은 6,721,3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