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1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응회환(凝灰環: 수성 화산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이하이고, 층의 경사가 25°보다 완만한 화산체)이다. 위치는 북위 33°17′54″, 동경 126°10′4″에 해당한다.
형성 시기는 신생대 제4기(260만 년 전∼현재)이며, 형성 작용은 화쇄난류(火碎亂流: 폭발적인 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되어 지면을 따라 빠르게 흘러가는 저농도의 화산 기원 중력류)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이루어졌다. 수월봉 제4기 층상 응회암층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수월봉에 위치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수월봉에는 어머니의 병환을 구하기 위해 백가지 약초를 찾던 녹고와 수월이 남매가 오갈피를 구할 수가 없었는데, 수월이가 수월봉 절벽에서 약초를 캐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수월봉의 현재 지형은 평범하지만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층(火山碎屑層: 화산 폭발에 의해 발출된 크고 작은 암편·암분의 층)의 노두(露頭: 암석이나 지층이 토양이나 식생 등으로 덮여있지 않고 직접 지표에 드러나 있는 곳)는 세계적인 수준이며 학술적 가치도 매우 크다.
특히 해안절벽 노두의 측방 연장성이 뛰어나 화쇄난류층 중 세계 최고의 노두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월봉의 화쇄난류층은 여러 지질학·화산학 교재에도 중요하게 소개되어 있다.
절벽을 이루고 있는 암석에는 층리가 잘 형성되어 있다. 곳곳에 크고 작은 암석들이 떨어져서 만들어진 화산쇄설암이 있는데, 이 화산쇄설암을 만든 암석의 크기와 숫자를 통해 화산활동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