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한국수산지』나 정문기[「조선석수어고(朝鮮石首魚攷)」, 1939년]는 종래 전라도, 충청도에서 널리 사용되던 어구라고 하였다. 그러나 1919년 자료를 보면, 1917년 현재 묘선망(錨船網), 즉 정선망(碇船網)이 전라남도 21척, 전라북도 4척, 충청남도 5척, 경기도 32척, 황해도 44척 등의 총 108척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여, 서해 어업 권역인 경기도나 황해도 지방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그러나 경기도, 황해도 지방의 정선망이 빠르게 안강망으로 대체되면서,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 군도의 정선망이 가장 늦게까지 사용되고 널리 알려지게 된 듯 보인다.
정선망은 흔히 ‘닻배’라고 부르는 중대형 어선이다. 저자망(底刺網)은 조선 후기에 동해의 청어나 명태 어업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어법이었다. 그러나 동해의 저자망이 물고기가 이동하는 방향에 설치해 그물코에 걸리게 하는 방식이었다면, 서해의 정선망은 강한 조류에 밀려오는 조기 떼를 그물코에 걸리게 하는 방식이었다. 강한 조류와 수많은 물고기의 힘을 견디기 위해서는 닻배 그물에는 닻[碇]이 많이 사용되었다. 또, 많은 닻과 큰 면사 그물을 적재하고 강한 조류에 견디기 위해서 어선도 크고 견고해야만 하였다. 진도 조도면 관매도에서 사용되던 구체적인 닻배 구조에 대해서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우리배 · 고기잡이』, 1999년]이 보고하였다.
1950년대 조도 군도의 닻배 어민들은 음력 3월 상순경 출어하여 2개월 정도 전라남도 영광 안마도에서 전라북도 부안 위도 사이의 소위 칠산바다에서 조기를 어획하였다. 칠산바다에서 닻배는 80여 개의 닻과 600~700발의 면사 그물을 사용해, 수심 23발 내에서 조기를 어획하였다. 닻배 어업은 봄철에만 이루어졌다.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1928년]에 따르면, 닻배로 사용된 선박은 조기 어업이 이루어지는 봄철 외에는 망선망 어선과 마찬가지로 운반선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20세기 이전에는 칠산바다에서 겨울철 청어를 어획하는 데도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도 군도에서는 닻배 어업이 늦어도 1950년대까지 이루어졌으나, 칠산바다의 조기 어업이 쇠퇴하면서 투자 비용이 적고 노동 효율성이 높은 소형 주낙[연승] 어업으로 전환되거나 멀게는 동중국해까지 조기 어업을 나가는 유자망 어선으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