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일(迎日). 자는 성원(聖源). 할아버지는 정철(鄭澈)이고, 아버지는 부사 정종명(鄭宗溟)이며, 어머니는 우현보(禹玄寶)의 후손인 우기선(禹祈先)의 딸이다.
1615년(광해군 7) 생원시에 합격였으나 할아버지 정철이 서인으로서 무고를 당하여 그 후손들이 모두 관직 진출이 막혔다가, 1623년(인조 즉위년) 비로소 음보로 별제(別提)에 제수되었다.
직장·주부 등을 거쳐 영동현감으로 휼민(恤民)을 잘하고 청백한 수령으로 일하다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1637년 강화에 들어가 적과 싸우다가 난사(亂射)당하여 처 우씨와 함께 죽었다.
동생 정양(鄭瀁)도 화살을 맞았으나 죽지 않았으므로 형 내외를 같은 곽(槨)에 넣어 장사지냈으며, 후사가 없어 안숙의 손으로 봉사(奉祀)하게 하였다. 임관(任官)에 청백하고 국난에 나라를 지키는 절의가 일관되어 있어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