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정유재란 때 왜적의 침입으로부터 장수향교(長水鄕校)를 보존한 충복(忠僕) 정경손(丁敬孫)의 업적을 기린 비이다.
1597년(선조 30) 왜적이 전라도의 관문인 남원성을 공략하기 위하여 육십령을 넘어 장수지방에 이르렀는데, 이 때 장수현감을 비롯한 모든 관군들이 도망쳐 버렸다.
그러나 향교의 교직(校直)이었던 정경손이 홀로 향교에 남아 적병의 출입을 막자 그 의기와 충성심에 감복한 적장이 오히려 “이 성역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신표를 써서 향교 정문에 붙여줌으로써 건물을 보전하였다고 한다.
그 뒤 1846년(헌종 12) 현감 정주석(鄭胄錫)이 정경손의 업적을 추모하여 향교 앞에 호성충복정경손수명비(護聖忠僕丁敬孫竪名碑)를 세웠다. 뒤에 정경손은 군민들에 의하여 주논개(朱論介) · 순의리(殉義吏)와 더불어 장수삼절(長水三絶)의 하나로 추앙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