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책. 필사본. 그 내용은 먼저 1805년(순조 5) 5월 행도승지 김이양(金履陽)의 상소문으로, 그 대강은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貞順王后)의 친정인물, 즉 김한록(金漢祿)·김관주(金觀柱)·김구주(金龜柱) 등 사도세자(思悼世子)를 죽이는 데 앞장섰던 노론벽파의 모함과 계략을 폭로하고, 그들의 관작추탈(官爵追奪) 및 역률추시(逆律追施)를 주장한 것이다.
이어서 6월 영의정 이병모(李秉模), 좌의정 이시수(李時秀), 우의정 서용보(徐龍輔) 등을 비롯하여 승지·삼사·비국당상(備局堂上)들도 앞의 비리를 들어 김관주 부자의 관작추탈과 김구주의 역률추시를 합계상소하였다.
이때는 정순왕후의 섭정이 막을 내리고 순조의 장인 안동김씨 김조순(金祖純)이 집권함에 따라 노론벽파의 몰락과 함께 시파(時派)가 득세하고 있었다. 따라서, 상소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김한록·김관주의 관작은 추탈되고 김구주는 역률추시당하였다.
이 책은 사도세자가 죽음을 당한 당시의 일을 44년 뒤에 논한 것으로, 사도세자의 복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시파·벽파의 세력다툼의 일단을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순조 초 경주김씨(慶州金氏)와 안동김씨의 세도싸움의 일면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김이양·김조순 등이 시파의 편에 서기는 하였으나 끝내는 시파를 업고 세력을 잡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