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학위논문인 <조선전기 기호사림파의 성립과 발전>(1981)에 <조선 중종조 정국공신(靖國功臣)의 성분(性分)과 동향>(1978) 및 <현량과(賢良科) 연구>(1967)라는 두 편의 논문을 합본해 1984년 일조각(一潮閣)에서 발간한 것이다. 내용은 5장 10절의 본문과 두편의 논문이 첨부된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영남 사림 · 기호사림의 접촉과 사림파의 성립’, 제2장 ‘ 성종 · 연산군대 사림파의 성분과 동향’, 제3장 ‘ 중종초(1∼8년)의 지배세력과 사림파’, 제4장 ‘중종조(9∼14년)의 사림파의 구성과 그 성분’, 제5장은 ‘사림파의 개혁정치와 그 성격’으로서, 전체 10절로 나누어 구명하였다. 특히 중종조 조광조(趙光祖)를 중심으로 한 기호사림파의 집중적인 연구와 그것과 성종대 김종직(金宗直)을 비롯한 영남계 사림과의 접촉 관계 및 그들이 추구한 개혁 정치의 실체를 구명해보고자 노력하였다.
위의 장 · 절에서 제시한 문제들을 규명하기 위해 저자는 조선 전기의 실록(實錄)은 물론 관계 인물의 문집 · 전기 · 보첩(譜牒) · 지지(地誌) 등을 동원해 각 인물의 가계 · 근거지 · 벼슬 경력 · 학맥 · 인맥 등을 정치(精緻)하게 분석해 34개나 되는 각종 표를 작성, 제시하였다. 부록 Ⅰ의 <중종조 정국공신>과 부록 Ⅱ의 < 현량과에 관한 연구>는 각기 본론의 제3장과 제5장을 보완하는 작업이다.
전자는 중종 초의 정치 현상과 반정공신(反正功臣)의 신분 및 그들의 동향을 분석해 조광조일파가 등장하기 전의 중앙정치 구조의 일 단면을 천착한 것이다. 후자는 조광조일파의 개혁 정치의 하나로 실시된 바 있는 현량과의 실체를 구명한 것으로서 그 실시 배경은 훈구파의 성장을 견제함과 아울러 자기 당여를 단시일 내에 대거 진출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모색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출간으로 다소 모호하였던 사림 또는 사림파의 개념 문제, 훈구파와 사림파의 구분의 기준 문제, 영남계 · 기호계 사림의 시기별 성장 과정, 성분과 구성 비율, 중종 15년간의 정조(政曹: 이조와 병조를 이르는 말) · 언관(言官: 대간)의 구성과 양자의 관계, 조광조일파가 추진한 개혁 정치의 실체와 한계 등이 밝혀짐으로써 조선 전기 정치사회사의 체계화에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