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담(形式譚)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누적적형식담(累積的形式譚)에 속한다. 즉, 한 행위가 원인이 되어 다음 행위가 생기는 결과가 계속되어, 끝 결과는 가장 큰 기대를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누적되는 형식을 지닌 설화이다.
그러므로 이런 형식에서는 중간의 어느 사건(행위)을 빼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으며, 반복의 묘미를 살려 형식 자체의 흥미를 큰 효과로 삼는다. 「새끼서발설화」 유형과 같은 계열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젊은이가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서 좁쌀 한 알을 주막에 맡기면서 이건 소중한 것이니 잘 간수하였다가 달라고 일렀다. 이튿날 아침 “좁쌀은?”하고 물으니, 주막집 주인은 엊저녁에 쥐가 먹어 버렸다고 하므로 그 쥐를 잡아 달라 하였다.
주인은 할 수 없이 쥐 한 마리를 잡아 주었다. 다음 주막에 가서 이건 소중한 것이니 잘 간수하였다가 달라고 일렀다. 이튿날 아침 주인은 고양이가 그 쥐를 잡아먹었다 하므로 그 고양이를 잡아 달라 하였다.
셋째 주막에서는 말에 채어 고양이가 죽었다 하므로 그 말을 달라 하여 말을 끌고 서울 가까운 주막에 들었다. 이튿날 주인은 간밤에 그 말이 소와 싸우다가 죽었다 하므로 그 소를 달라 하여, 그 소를 끌고 가 장안의 주막에 맡겼다.
이튿날 주인이 아들 녀석이 그 소를 잘못하여 어느 정승 집에 팔아 버렸다 하므로 그럼 그 정승을 끌고 오라고 하였다. 주인은 정승에게 가서 찾아온 내력을 말하였다.
정승은 “나를 끌고 오라니 별난 놈 다 보았다. 이리 데려오라.” 하여 젊은이를 불러들였다. 젊은이는 정승 앞에 나아가 소를 내놓으라고 하였는데, 벌써 잡아먹었다고 대답하자 그럼 먹은 자를 내놓으라고 하였다. 정승은 그 기백에 감동하여 그의 딸을 젊은이에게 주었다.
이 설화는 범세계적인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동양에서는 일본을 비롯하여 인도·필리핀 등에, 유럽에서는 프랑스·불가리아·잉글랜드 등에서 보고된 바가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이미 『자타카(Jātaka)』에 제1화로서 책머리에 수록된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계열의 원형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한편, 유럽의 경우는 유별나게 대단원을 비극적으로 마무리짓기도 한다(프랑스·불가리아). 이 계열의 필리핀 설화는 후반에 가서 거래 모티브(J2081)로 전락하기도 하는데, 이는 유럽으로부터의 영향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설화는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바라는 부귀영화에 대한 동경심 같은 것이 가장 소박한 원초적인 사고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믿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