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유래담의 하나로 널리 구전되고 있다.
게와 원숭이가 떡을 해 먹기로 하였는데, 떡이 다 되어서 먹으려고 하자 원숭이가 가로채어 나무 위로 올라가 버렸다. 원숭이는 게가 나누어 먹자고 사정하는데도 나무 위에서 게를 놀려 대면서 혼자 먹다가 떡을 땅에 떨어뜨렸다.
게가 그 떡을 얼른 주워서 굴속으로 도망가자, 원숭이는 나무에서 내려와 게의 굴 앞에서 게에게 떡을 나누어 먹자고 사정을 하였다. 그러나 게가 말을 듣지 않자 원숭이는 자신의 엉덩이로 게의 굴을 막고는 방귀를 뀌었다.
그 때 게가 앞발로 원숭이의 엉덩이 물어뜯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원숭이의 엉덩이는 털이 없이 빨갛고, 게 앞발에는 아직도 원숭이 엉덩이의 털이 그냥 붙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설화의 도입부에서 떡을 처음 얻게 되는 과정은 각 편에 따라서 다소 변이를 보인다. 원숭이가 꾀를 내어 게로 하여금 떡을 만드는 집에 들어가게 한다. 게가 그 집 아이를 물어 울리면 아이 어머니가 달래러 들어간 사이에 떡을 훔치는 것으로 변이되기도 한다. 원숭이가 떡을 떨어뜨리게 되는 과정도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나뭇가지가 부러졌기 때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설화는 일본에까지 전파되어 일본의 5대 민담의 하나인 「사루가니갓센설화[猿蟹合戰說話]」의 전반부에서 나타난다. 떡은 길에서 주운 주먹밥으로 대체되며, 게는 원숭이에게 일방적으로 속아넘어간다는 점에서 내용상 차이가 있다. 또한 게 앞발의 털과 원숭이의 엉덩이에 관한 유래담적 성격도 보이지 않는다.
이 설화는 동물담 중 유래담에 속하며 교훈적이다. 게를 배신하고 떡을 독차지하려던 원숭이가 제 꾀에 넘어가 결국 아무것도 차지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이 설화가 담고 있는 교훈적인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