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자(竹篦子)라고도 한다. 약 40∼50㎝ 길이의 대나무를 길이 3분의 2쯤은 가운데를 타서 두 쪽으로 갈라지게 하고, 3분의 1은 그대로 두어 자루로 만든 형태가 보통이다. 그 기원은 자세하지 않으나 중국의 선림(禪林)에서 유래되어 널리 보급된 것으로 짐작된다.
이를 사용할 때는 자루를 오른손에 쥐고, 갈라진 부분을 왼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대중의 수행을 지도한다. 즉, 좌선할 때 입선(入禪)과 방선(放禪)의 신호로도 사용됨은 물론, 공양할 때도 죽비의 소리에 따라 모든 대중들이 행동을 통일하게 되어 있다.
또, 선가에서 수행자의 졸음이나 자세 등을 지도하는 약 2m 정도의 큰 죽비도 있는데, 이를 장군죽비라고도 한다. 경책사(警策師)가 이것을 가지고서 어깨 부분을 쳐서 소리를 내어 경책하는 데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