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1985년 후손 동춘(東春)이 유문을 수집하여 편집, 영인하였다. 두에 장회식(張會植)의 서문이, 권말에 방손 동화(東和)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시 233수, 만(輓)35편, 서(書) 20편, 제문 6편, 명(銘)·잠(箴)8편, 서(序) 6편, 기(記) 3편, 잡저 5편, 묘갈명 1편, 부록으로 유사·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천명(天命)에 순응하는 생활태도와 달관적인 인생관이 깊이 있게 표현되어 있다.
서(書)는 안부편지 외에 제자들에게 학문정진에 힘쓸 것과 역사적인 사명의식을 가지고 맡은 바 직분을 다하라는 교훈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서(序) 가운데 「향음주례서(鄕飮酒禮序)」에는 향음주례에 대한 유래와 의식절차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잡저의 「만록(漫錄)」에서는 영남 각 서원의 교육제도에 대하여 전반적인 분석과 비판을 가하여,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근본취지는 망각되고 개인의 입신을 위한 과거시험 위주의 공부방법이 성행한다고 지적하였다.
또, 인재를 양성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함께 제시하였다. 그 밖에 「자경잠(自警箴)」·「훈몽잠(訓蒙箴)」·「권학잠(勸學箴)」 등에는 저자의 후학양성과 엄격한 학문연구의 자세 등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