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시왕생칠경』에 의하면 망자는 사후 주1로 가는 도중 초칠일(初七日)~칠칠일(七七日)에는 진광왕(秦廣王)~태산왕(泰山王)의 순서로, 100일째는 평등왕(平等王), 1년째는 도시왕(都市王), 3년째는 오도전륜왕(五道轉輪王)까지 총 10명의 왕에게 재판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윤회가 결정된다. 이러한 시왕에 대한 개념은 인도 브라만교의 명부 신앙이 불교에 유입되어 체계화된 뒤 중국 도교의 명부 신앙과 결합되어 성립된 것으로, 10세기경 『예수시왕생칠경』의 찬술로 하나의 완전한 신앙체계를 이루었다. 『예수시왕생칠경』은 악업을 지은 망자의 재판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독송자들이 생전에 바르게 살도록 하는 교훈적인 목적 외에도 후손들의 추선불사를 통해 망자가 극락에 왕생할 수 있고, 독송자 자신 또한 생전에 미리 지옥의 시왕에게 재를 올려 사후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와 같은 불교 의식의 소의경전으로서 널리 독송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명부 신앙의 유행에 따라 지옥에서 고통받는 망자들의 모습과 재판 장면이 시각화되어 불화로 제작되었다.
해인사 고려각판 중 10매의 판목에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망자들이 시왕에게 재판받는 장면을 표현한 『예수시왕생칠경』 판화〔1246년, 정안(鄭晏) 발원〕가 대표적이며, 이러한 주2은 조선시대 지장전이나 명부전에 걸리는 시왕도로 그 명맥이 이어진다.
이 밖에 지옥의 모습을 표현한 독특한 사례로는 일본 교토 지온인[知恩院]에 소장되어 있는 지장시왕도[16세기]가 있다. 이 불화는 상단에는 지장시왕도를, 하단에는 18가지의 지옥 장면을 한 화면에 모두 표현한 독특한 화면 구성의 작품이다. 이 그림은 그간 소위 지장본원경변상도 또는 자수궁정사(慈壽宮淨社) 지장시왕도라고 불렸으나 후속 연구에서 하단에 표현된 18지옥의 명칭이 『지장본원경』과 일치하지 않고, 도상들 역시 당시 유행하던 도상들을 취사선택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므로 지장보살본원경변상도라는 명칭은 재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