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찬악은 영신(迎神)·전폐(奠幣)의 행례(行禮) 다음에 있으며, 찬을 올리는 예이다. 종묘와 영녕전 제향 때의 진찬악은 같으며, 「보태평(保太平)」의 희문(熙文) 이하 11곡이 모두 5음음계인 평조(平調)인데, 유독 진찬악만이 7음음계로 된 점이 다르다.
진찬악을 아뢸 때에는 일무(佾舞)는 추지 않는다. 한편, 장조(莊祖)를 모신 경모궁의 제례악은 한결같이 종묘제례악의 「보태평」과 「정대업」곡 중 일부를 가려 축소하여 쓰고 있는데, 진찬악도 종묘제례악의 진찬악을 축소한 곡조이다.
경모궁 진찬악은 아생기비(我牲旣備)·우등우두(于登于豆)·시향시의(是享是宜)·자손기우(子孫其佑)라는 악장(樂章) 중 기우(其佑)의 뜻을 따서 기우곡(其佑曲)이라고도 한다. 종묘제례악의 진찬악 악보는『세조실록』악보, 『대악후보(大樂後譜)』·『속악원보(俗樂源譜)』 등에 전하고, 경모궁제례악의 진찬악은『속악원보』에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