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마을 주민이 상(喪)을 당하면 ‘접군’이나 ‘골군’, 혹은 ‘유대군’이라고 부르는 마을의 남정네들이 서로 부조(扶助)하여 장례를 치렀다. 제주 지역 장례 의식요는 행상을 장지(葬地)까지 메고 가면서 부르는 행상소리, 봉분에 쌓을 흙인 ‘진토’를 파면서 부르는 진토굿 파는 소리, 흙을 쌓은 후 달굿대로 봉분을 다지면서 부르는 달구소리가 있다. 사람들은 방위(方位)를 살펴 묫자리를 고르는데, 그 자리를 ‘진토굿’이라 하며 파 놓은 흙을 ‘진토’라 한다. 봉분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고 나르는 일은 남성들이 한다. 「진토굿노래」의 선소리꾼은 대체로 남성들이며, 잘 부르는 소리꾼을 일부러 초청하기도 한다.
진토굿 파는 소리는 한 사람이 선소리를 메기면 다른 사람들이 간단한 후렴구를 받는 형태로 부른다. 진토를 파는 작업은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작업에 따른 신체 동작은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노동 여건으로 인해 제주특별자도 진토굿 파는 소리는 홍애기류의 자유 리듬으로 노래한다. 관련 자료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넘어간다 으흐으 으흐으 오호오 두리 두럼마야 / 에헤엥 에헤에엥 에헤에엥 오호으으오호오응 두럼마야 / 아덜아덜 도깨아덜 어허어 오호오호디 오호오오디 두럼마야 / ᄄᆞᆯ아ᄄᆞᆯ아 보름ᄃᆞᆯ 어허어 어허어 에헤에 어허어 오호오오디 두럼마야 / 노다갑서 어허어 어헛 자다갑서 오호오오디 두럼마야 / 으흐으 으흐으 으흐으 으허어 으허어 으허어어 허어어 어허어 오호오오 두럼마야 / 청천하늘엔 에허어 ᄌᆞᆫ벨 많고 오호오오 어허어어허어 어허어 어허어어 오호오 오호오 / 요내가ᄉᆞᆷ 수심도 많다 에헤엉 어허어허어허어 어허어 오호오 두럼마야 / 간다간다 아하아 아하아 어허어어 어허어어 임을두고 나는간다 어허어 어허어 오호오두럼마야 (제주시 표선면 성읍리 송순원, 『한국구비문학대계 9-3』)
선소리꾼은 노동 권유, 인생 무상, 이별의 슬픔과 관련된 내용을 노래하였고, 후렴구는 ‘어야 홍, 어야 홍아’ 따위가 사용되었다. 육지 민요와 다른 점은 굵고 탁한 소리인 요성(搖聲)이나 의도적인 청성(淸聲), 그리고 공명된 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제주 민요의 특징인 세요성(細搖聲) 창법이 자주 나타나며 퇴성(退聲)이 발달하였다.
2017년 진토굿 파는 소리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 제22-2호로 지정되었다. 지정 보유자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살고있는 김수길(193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