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는 아기를 재울 때 부르는 노래다. 자장가 가창자들은 아기가 편안히 잠들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로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자장가 사설 중심으로 구성된 자료들도 있고, 가창자의 개인적인 심회가 담긴 노래들도 있다. 율격은 2음보격이 대표적이고, 수사법은 반복법·직유법·나열법·대구법 등이 주로 활용된다.
아기가 잠을 자지 않고, 잠투정할 때 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부른다. 아기를 요람에 눕혀 좌우로 흔들면서 부르기도 하고, 요람 대신 아기를 업거나 눕히거나 안고서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가슴이나 볼기 등을 가볍게 다독거리면서 속삭이듯 부르기도 한다. 큰 힘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아이가 잠들 때까지 지속해서 아이를 토닥이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므로 가사노동요(家事勞動謠)로 분류한다.
자장가 가창자들은 아기가 편안히 잠들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내용을 주로 노래한다. 자식이 금은보다도 소중하다는 어머니의 애정과 더불어, 아기가 훌륭히 자라서 나라에는 충신이 되고, 부모에게는 효자가 되며, 형제 간에 우애(友愛) 있고, 일가친척과 화목하며, 동네 사람에게 믿음과 덕망을 받는 사람이 되라는 기대 등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충신동이 · 효자동이 · 우애동이 · 화목동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동방삭(東方朔)처럼 장수하거나 석숭(石崇)처럼 부유하고 귀해지기를 기원한다.
율격은 “금을 주면 너를 사나/ 은을 주면 너를 사나/ 우리 아기 잘도 잔다”처럼 2음보격이 대부분이며, “놈의 애긴 조 치떡에 코 발라 주고/ 우리 애긴 이 차떡에 꿀 발라 주지”처럼 3음보격도 나타난다. 수사법은 “수명장수 부귀동아/ 칠기 천금 보배동아/ 채색 비단 오색동아/ 천지 건곤 일월동아” 같은 반복법, “자랑자랑 우리 애기/ 선녀 같이 이쁜 애기” 같은 직유법 외에도 나열법 · 대구법 등이 주로 쓰인다.
자장가 중 일반적인 형태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천지간 만물지중에 자식빾이 또 있느냐 / 사십에 공자(孔子)를 낳아 칠칠 안에 품에 안고 어룰 적에 시면효덕 하나니라 우리 애기 잘도 되라 / 만첩청산 옥포동아 순지건곤 일월동아 오색비단 채색동아 부모님께 효자동아 나라에게 충신동아 형제간으 우이동아 일가친척 화목동아 친구지간 우이동아 / 우리 애기 잘도 놀고 잘도 잔다 / 주렴 밖으 제비 자고 낙락장송 두루미 자고 오동 우에 봉학이 자고 만수산천 구름이 자고 춘산야반 바람 잔다…… (전북도 부안군 보안면 원상림리 임영순(1914년생), 『한국민요대전: 전북민요해설집』)
화자(話者)는 이 세상 어느 것도 자식보다 귀한 것은 없다면서 노래를 시작한다. 이 부분을 통해 아이에 대한 가창자의 인식, 앞으로 전개될 노래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공자가 부모에게 힘써 효도한 것처럼,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되라고 축원(祝願)한다. 아이가 공자만큼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은 향후 이어질 내용의 근거로 작용한다.
이후 자연물 · 오행(五行) · 귀중품을 통해 아이의 겉모습이 묘사되고, 가정 및 사회관계에서 아이가 유교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길 가창자는 기원한다. 4행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노래되는 “우리 애기 잘도 놀고 잘도 잔다”는 지금도 잘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화자는 아기의 수면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이후 노래되는 제비 · 두루미 · 봉학 · 구름 · 바람 등은 아기의 단잠을 돕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자장가는 전형적(典型的)인 사설을 통해 아기의 수면과 밝은 미래를 중심으로 구연(口演)된다.
자료에 따라 가창자의 개인적 정서가 표현되기도 한다.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 아기 잘도 잔다 / 니가 자면 나도 자고 니가 울면 나도 운다 / 앞집 기도 잘도 자고 뒷집 망아치 잘도 자고 꼬꼬닭도 잘도 잔다 / 우지 말고 잘도 잔다 / 니가 잘 자야 내가 잘 자지 니가 잘 커야 나도 좋지 / 금을 준들 너를 주리 옥을 준들 너를 주리……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남조리 권상희(1912년생), 『단양의 민요』)
위 노래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노래되는 자장가 사설과 가창자의 개인적 생각이나 느낌이 담긴 사설로 이루어진다. 전형적인 사설 속에서 아기는 곤히 잠들어 있고, 울음 등 부정적 의미의 사설은 거의 노래되지 않는다. 개인적 사설의 경우 현재 상황 및 가창자의 감정 상태가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아기를 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부르기 때문에, 가창자는 밤이 되어 강아지 · 망아지 · 닭 등이 모두 잠을 잔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울지 말고 얼른 자라고 당부한다.
3행 “니가 잘 커야 나도 좋지”에서 보이듯, 현실에 대한 가창자의 인식이 그리 밝지 못하다. 현재 아이가 울며 보채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고달픈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자신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식 덕을 보는 것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가창자가 노래하는 금이나 옥에는 현실적인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아래 자료도 개인적 정서가 투영된 것 중 하나이다.
자랑 자랑 웡이 자랑 / 저레 가는 저 검둥게 / 우리 아기 재와 도라 / 느네 아기 재와 주마 / 우리 아기 아니 재와 주민 / 질긴 질긴 총베로 / 손모가지 발모가지 걸려 매영 / 지픈 지픈 천지소레 깊은 못에 / 드리쳣닥 들이쳤다가 내쳣닥 내쳤다가 할로고나 할 것이구나 / 웡이 웡이 웡이 자랑 / 웡이 자랑 웡이 자랑(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강정숙(1934년생), 『한국민요대전: 제주도민요해설집』)
위 가창자는 지나가는 검둥개에게 아기를 재워 달라고 한다. 만약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잔인하게 죽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자료에 따라 삼신할머니를 위협하기도 하고, 아기에게 “네가 어서 자야 저녁 준비를 할 게 아니냐”라고 야단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