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찌기소리

  • 문학
  • 작품
  • 현대
모판에 있는 모를 뽑아서 손으로 한 묶음씩 찌면서 부르는 소리.
집필 및 수정
  • 집필 2022년
  • 최자운 (세명대학교 교수, 구비문학)
  • 최종수정 2023년 11월 25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모찌기소리」는 모판에 있는 모를 뽑아서 손으로 한 묶음씩 찌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모를 심는 일은 여러 사람이 긴 시간 동안 해야 하지만, 모찌기는 작업 자체가 개별적이고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 강원도 영동 지역, 경기도 및 충청남도 서해안에서는 「한춤소리」가, 충청남도 연기군과 충청북도 진천·청원 등 충청도 지역에서는 「뭉치세소리」가, 전라남도 곡성·화순·보성·고흥을 경계로 서부 전라남도에서는 「먼들소리」가 주로 불린다.

정의

모판에 있는 모를 뽑아서 손으로 한 묶음씩 찌면서 부르는 소리.

모찌기소리의 기능

모판에 있는 모를 뽑아서 한 묶음씩 만드는 것을 ‘모를 찐다’라고 한다. 「모찌기소리」는 강원도 · 충청도 · 전라남도 · 경상도에서만 조사되었다. 전국적으로 채록(採錄)되지 않은 이유는 노동 상황과 관련이 깊다. 모를 심는 일은 여러 사람이 긴 시간 동안 해야 하지만, 모찌기는 작업 자체가 개별적이고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 한 춤을 묶어 내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소리의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소리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소리를 한다. 그런 이유로 소리가 서로 섞이고 맞물릴 때가 많다.

모찌기소리의 지역별 특징

지역별 「모찌기소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강원도 영동 지역, 경기도 및 충청남도 서해안에서는 「한춤소리」가 주로 불린다. 강원도 영동 지역 가창자들은 교환창(交換唱) 방식을, 경기도 지역에서는 선후창(先後唱) 방식을 선호한다. 관련 자료는 아래와 같다.

얼러디여 하더니 또 한 춤을 묶었네 / 철러덩 하더니 또 한 춤 / 얼릉 한 춤을 찌었네 / 흠척흠척 하더니 또 한 춤을 묶어라 / 얼러디여 하더니 나도 또 한 춤을 묶어라 / 얼찐 하더니 또 한 춤이라 / 얼른 거두 미처 한 춤이라 / 어어 하더니 또 한 춤을 묶어라 / 얼러디야 하더라 또 한 춤이야 / 얼찐 하더니 또 한 춤이라 / 얼른 나도 한 춤을 찌여 / 거두미처야 하더니 또 한 춤을 묶어라 …… (강원도 강릉시 유천동 김진석(1923년생), 『한국민요대전: 강원도민요해설집』)

위 인용문에서는 현재 상황 묘사, 모찌기 지시 및 권유가 노래되었다. 동작을 맞추지 않고 빠른 속도로 노래하는 관계로, 가창자에 따라 개별적으로 노래가 진행된다.

충청남도 연기군과 충청북도 진천 · 청원 등 충청도 지역에서는 「뭉치세소리」가 불린다. 가창 방식은 선후창이 많고, 뒷소리를 받는 이들이 앞소리를 그대로 반복하는 예도 있다.

모여라 뭉쳐라 이 못자리를 뭉치세 / 뭉치세 뭉치세 에루화 모자리 뭉치세 / 이 못자리를 모여다가 서마지기로 건너가세 / 뭉치세 뭉치세 에루화 모자리 뭉치세 / 여기도 꽂고 저기도 꽂고 세로골 자리로 꽂아보세 / 뭉치세 뭉치세 에루화 모자리 뭉치세 / 서마지기 배미가도 반달 만치만 남었구나 / 뭉치세 뭉치세 에루화 모자리 뭉치세 / 제가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일세 / 뭉치세 뭉치세 에루화 모자리 뭉치세 ……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 1구 조수성(1909년생), 『한국민요대전: 충남민요해설집』)

선소리꾼은 모찌기 권유, 현재 상황 묘사, 농사의 기쁨을 노래하였다. 이 내용들은 모찌기 소리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다.

「먼들소리」는 전라남도 곡성 · 화순 · 보성 · 고흥을 경계로 서부 전라남도에서 주로 불린다.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고 여러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선후창 형식으로 노래될 때가 많다. 미 · 솔 · 라 · 시 · 도의 음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육자배기토리에 속한다. 관련 자료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에헤라 머언들 / 에헤라 머언들 / 흥청흥청 무어보세 / 에헤라 머언들 / 우리 농부들 잘도 허네 / 에헤라 머언들 / 저기 가는 저 선비들 / 에헤라 머언들 / 나와 같이 모를 찌소 / 에헤라 머언들 / 천하문장 이적선도 / 에헤라 머언들 / 밭을 갈고 글을 읽어 / 에헤라 머언들 / 명전천추 허였으니 / 에헤라 머언들 / 우리같은 농부들도 / 에헤라 머언들 / 밭도 갈고 글을 읽어 / 에헤라 머언들 / 주경야독(晝耕夜讀) 허여보세 / 에헤라 머언들 …… (전남 나주군 동강면 옥정리 봉추 안교충(1917년생), 『한국민요대전: 전남민요해설집』)

위 인용문 역시 앞서 살핀 자료들과 마찬가지로, 모찌기 권유, 농사의 기쁨이 노래되었다. 농사 권유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되, 선비 · 이적선과의 비교를 통해 화자(話者)의 높은 자존감이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 단행본

  • - 변영호, 「충청남도민요의 기능별 분류와 분포」(『한국민요대전 충남민요해설집』, 문화방송, 1995)

  • - 『한국민속문학사전: 민요』(국립민속박물관, 2013)

  • 논문

  • - 나승만, 「전남지역의 들노래 연구」(전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0)

주석

  • 주2

    : 민요의 가창 방식의 하나. 선창자와 후창자가 모두 변화 있는 가사를 주고받는 식으로 부르는 창법이다. 우리말샘

  • 주3

    : 민요의 가창 방식의 하나. 한 사람이 선창하면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후렴 따위를 이어 부르는 방식이다. 우리말샘

  • 주4

    : 선소리를 메기는 사람. 우리말샘

  • 주5

    :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 주7

    : 민요를 부를 때 한 사람이 앞서 부르는 소리. 우리말샘

  • 주8

    : 민요의 가창 방식의 하나. 선창자와 후창자가 모두 변화 있는 가사를 주고받는 식으로 부르는 창법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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