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관전의 학사(學士)·제학(提學)은 문신 중 재학(才學)이 있는 자를 뽑아 겸관으로 왕을 시종하게 하였다. 제관전에는 숭문관(崇文館)·홍문관(弘文館)·문덕전(文德殿)·수문전(修文殿)·연영전(延英殿)·집현전(集賢殿)·우문관(右文館)·진현관 등 여러 명칭이 보인다.
진현관이 처음 기록에 나오는 것은 충렬왕 때이지만 확실한 설치연대는 알 수 없다. 1308년 충선왕이 정권을 잡고 예문춘추관에 병합하였다가 곧 복치하여 종2품의 대제학, 정3품의 제학, 정4품의 직제학을 두었고, 1356년(공민왕 5) 집현전으로 고쳐 대학사·직학사를 두었다.
1362년 다시 진현관으로, 1369년 집현전으로, 1372년 또다시 진현관으로 고쳤다. 그러나 진현관은 그 뒤 집현전으로 그친 듯하여 1420년(세종 2) 집현전의 기구를 강화하는 기록에, 전조(前朝 : 고려)의 제(制)에 수문전·집현전·보문각이 있었는데 이에 이르러 모두 혁파하여 집현전만 남겼다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