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정월보름에 강원도 춘천, 경기도 가평지방과 경상북도 안동지방에서 놀이되던 민속경기의 하나이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춘천의 풍속에 외바퀴수레를 마을별로 만들어 떼를 지어 앞으로 몰고 와서 서로 싸워 그해의 연운(年運)을 점치는데, 쫓겨 패하는 편이 흉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풍속은 가평에도 있었다. 그러나 춘천 · 가평 지방의 차전놀이는 전승이 중단되었으나 근래에 복원되어 ‘외바퀴수레싸움’이라는 놀이로 재현되고 있다.
현지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상원(上元) 무렵 외바퀴수레를 만들어 마을 청년들이 모여 이웃마을과 패를 갈라 수레를 서로 부딪쳐서 부서지는 편이 패하는 놀이가 있었다.
또 이 수레를 끌고 나와 큰 길가에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청년을 강제로 태워 텃세를 부리고 장난을 하였는데 이를 수레놀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문헌에 기록은 없으나 안동지방에는 ‘동채싸움’이라고도 불리는 차전이 전승되어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된 후 보존, 육성되고 있다.
안동에서는 연초에 마을 원로들이 모여 차전놀이를 위한 동채를 만들 나무를 베러 갈 장소와 놀이의 진행장소를 정하고, 임원을 선출하여 동채를 만들어 대보름날에 놀이를 한다.
동부와 서부로 갈라 편을 짜는데, 출생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한 가족이라 할지라도 편이 다를 수가 있다. 동채 위에 대장이 올라서서 한 손으로 줄을 잡고 한 손으로 지휘를 한다.
장정들이 동채를 메고 앞뒤로 호위하는 장정들이 팔짱을 끼고 적과 대치하였다가 기회를 보아 앞에 선 머리꾼들이 상대편을 어깨로 밀어젖히고 들어가 동채가 전진하여 상대편 동채를 위에서 눌러 땅에 닿게 하면 승부가 난다. 즉, 동채가 땅에 닿은 편이 패하고 위에서 누른 편이 승리하는 것이다.
동채싸움은 힘센 장정들이 수백 명씩 편을 짜서 하는 놀이로, 동채를 메고 행진하고 앞뒤로 이동하며 돌진하는 광경은 매우 장관이다. 상원 무렵의 추위도 잊고 열기를 내뿜는 남성의 씩씩한 기상을 보이는 민속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