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신활자본. 족손 박원규(朴元珪)가 편집하고, 박춘경(朴春卿)이 등사(謄寫)하여 ‘천유산방시고(天游山房詩稿)’라 이름하였다. 그뒤 산재하여 있는 집구(集句)를 최문현(崔文鉉)이 수집, 편차(編次)해 놓았다.
그것을 1936년 권영호(權寧浩)가 다시 간행하였다. 권두에 박남철(朴南澈)의 제사(題辭)가 있고, 권말에 조인원(趙仁元)의 발문이 있다. 권1·2에 412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고인(古人)의 시구를 모아 제작하였기 때문에 집고라 한 것이다.
진당(晉唐) 이후로 집구의 시가 전혀 없었는데, 송나라의 왕개보(王介甫)와 석만경(石曼卿)에 이르러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에는 박문규에 이르러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한 시구마다 원저작자의 성명이 기록되어 있어 고시(古詩)를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