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7.3㎝, 무릎너비 36.5㎝, 어깨너비 20㎝.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상북도 경주시 반월성 서북쪽 왕궁내에 있던 신라왕실의 내불당(內佛堂)인 천주사지에서 출토된 불상이다.
묵서명(墨書銘)에 의하면 1482년(성종 13)에 조성된 조선초의 희귀한 목불상으로, 불상조각연구에 기준작이 된다. 아담한 크기의 이 불상은 손상은 되었으나 도금[金箔]이나 얼굴의 채색흔적이 선명하다.
복발형(覆鉢形)의 높은 육계(肉髻)에 정상계주(頂上髻珠)가 큼직한데 얼굴은 타원형으로 긴 편이다. 눈이 치켜올라간 침잠한 얼굴에 좁은 어깨, 긴 허리 등 상체는 원통형으로 세장해서, 무릎이 상체에 비해 넓지만 불안정하게 보인다.
통견(通肩)의 불의(佛衣)는 뒷면의 오른쪽 겨드랑이로 등허리와 팔에서 세가닥의 주름이 집중되는 고려 후기 불상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늘어진 옷주름과 W자의 젖가슴 아래 수평으로 표현된 군의(裙衣)가 특징적이다.
1459∼1493년작인 수종사(水鐘寺)금동불감 안에 압출된 불상들과 비슷하다. 묵서명에는 “皇明成化十八年壬寅三月日密地正水願成方敎主無量壽如來……(황명성화18년임인3월일밀지정수원성방교주무량수여래……).”라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