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칠향원을 응용하기 시작한 것은 『동의보감』에 인용된 1600년대 이후이나, 지금까지도 이용하는 처방의 하나이다.
칠향원은 명방으로 알려져 전래되었으나 『제중신편(濟衆新編)』·『의문보감(醫門寶鑑)』·『만병회춘(萬病回春)』·『의종손익(醫宗損益)』·『방약합편(方藥合編)』 등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이 처방의 구성으로 보아 외국산 약재가 대부분이고 국산 약재가 적어 원료생약의 구득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처방은 향기를 가진 향초(香草)와 향목(香木)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방을 보면 향부자(香附子) 93.0g, 삼릉(三稜)·정향(丁香)·목향(木香)·감송향(甘松香)·침향(沈香)·정향피(丁香皮)·봉출(蓬朮)·귤홍(橘紅)·축사(縮砂)·백두구(白豆蔲)·백단향(白檀香) 각 20.0g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처방을 잘 섞어 가루로 만든 다음, 호환(糊丸)을 녹두 크기로 하여 생강 끓인 물에 1회 20∼30환을 복용한다. 이 처방은 주로 신경성소화불량·위통·위경련에 특효가 있다.
처방의 구성으로 보아 한방적 효능은 온중산한(溫中散寒)·혈어위통(血瘀胃痛)·기체위통(氣滯胃痛) 등에 이용이 가능하다고 보며, 특히 환제(丸劑)로 만들어 쓰면 복용방법에 불편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