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장판리 앞의 장척애(長尺崖)에 있는 순의리(殉義吏)의 비이다.
순의리는 당시 현감 조종면(趙宗冕)의 수하에 있던 통인(通引 : 조선시대에 관아에서 잔심부름하던 이속)이었으나 그 성명은 전하지 않아 누구인지 알 수 없다. 1678년(숙종 4) 조종면은 현의 서쪽 천천면으로 민정시찰을 나섰는데 장척애의 길을 지나다가 풀숲의 꿩이 소리치며 날아오르는 소리에 말이 놀라 벼랑 밑의 깊은 소의 물결 속으로 말과 함께 떨어져 빠져 죽었다.
이 때 현감을 배행하던 통인은 상전이 죽었으니 혼자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의 손가락을 깨물어 벼랑 위에 꿩과 말의 그림을 그리고 ‘墮淚’라는 두 글자를 쓰고 소에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고 한다.
그 뒤 1802년(순조 2) 현감 최수형(崔壽亨)이 주인을 따라 죽어 의리를 지키고 충성을 다한 통인의 절의를 추모, 타루비를 세워 제사를 지냈다. 뒤에 군민들에 의하여 주논개(朱論介) · 정경손(丁敬孫)과 더불어 장수삼절(長水三絶)로 받들어져 추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