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군웅굿’이라고도 하여, 피를 흘리며 죽어간 여러 군웅신들을 대접하고 그런 험한 일을 막아달라는 굿이라고 한다.
타살굿이라는 말은 이 거리의 신명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이 거리가 타살적인 성격이 있는 데에서 온 말이다. 산 돼지를 놓고 ‘생 타살굿’을 한 다음, 고기를 익혀 ‘익은 타살굿’을 한다.
무녀는 전복(쾌자)을 입고 전모(전립)를 쓰고, 신칼을 양손에 들고 고기를 찌르고 베는 시늉을 하면서 격렬한 회무(回舞)를 추고, 다시 칼날을 혀에 대어보고 칼로 찌르는 시늉을 한다. 신이 내리면 공수를 내리는데 먼저 군웅공수를 내리고 이어서 감흥공수를 준다.
그런 내린 다음 다시 회무 등 격무(激舞)를 추고 고기를 칼에 꽂아 세우는 의례를 한다. 이를 ‘사슬세운다’고 하며, 칼이 서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복사슬 받았다’고 하며 ‘만수받이’를 창한다.
이 굿은 무서운 장군모습의 신이나 사슬을 세우는 점에서 볼 때, 서울지방 무속의 신장(神將)이나 별상(別相)에 해당하는데 자세한 신격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