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金氏). 속명은 종건(從建). 호는 월파(月波).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출신. 15세에 출가할 뜻을 세워 묘향산 불지암(佛智庵) 삼변장로(三卞長老)에게 나아가 『사기(史記)』를 배웠다. 1년 뒤 아버지가 죽자 장례를 치르고 다시 출가하여 운봉(雲峰)을 은사로 삼아 득도하였다.
그 뒤 혜월(慧月) · 환암(幻庵) 등 여러 스승을 찾아 사교(四敎) · 사집(四集)의 경론어록을 수료하여 그 명성이 점점 알려졌다. 29세에 묘향산 안심암(安心庵)에 머물던 중 어머니의 상을 당하자 일대사(一大事) 인연을 결단하려는 뜻을 굳히고 안릉(安陵)의 원적암(圓寂庵)으로 굉활선사(宏闊禪師)를 찾아가 『기신론(起信論)』 · 『반야경』 등을 배웠다.
그 뒤 도반(道伴) 3인과 함께 영남과 호남의 여러 절을 순방하며 무각(無覺) · 남악(南岳) · 호암(虎巖) · 암영(巖影) · 상월(霜月) 등으로부터 『화엄경』 · 『원각경』 · 『능가경』 · 『선문염송』을 배웠고 호암의 법을 이었다. 그 뒤 묘향산을 중심으로 하여 30여 년 동안 교화하였으며, 사람들이 향산(香山) 제일의 장로라고 불렀다.
‘불도(佛道)야말로 대장부의 할 일’이라 하여 기개를 보여주는 등 교화에 힘썼으나 뛰어난 제자를 배출하지는 못하였다. 입적시기는 불명하나 팔순에 가까웠으리라고 추정된다. 저서로 『월파집』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