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4년(인조 12) 제작. 높이 97.0㎝. 1995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전체적으로 푸른 색조를 띠고 있으며 전통형 종보다는 중국종 양식을 많이 반영한 예이다.
불룩히 솟아오른 천판(天板) 위로는 음통(音筒) 없이 두 마리의 역동적인 용으로 구성된 용뉴(龍鈕)와, 그 외연에는 복잡하게 시문된 사각의 복판연화문이 상대(上帶)처럼 둘려져 있다. 종신(鐘身)의 중단과 하단을 돌아가는 3줄의 융기선 횡대(橫帶)로 종신을 3단 구획하였는데, 상단에는 방형의 유곽대(乳廓帶), 유곽과 유곽 사이의 여백면에는 보살입상 및 범자문(梵字文)을 양각하였다.
유곽대에는 연당초문과 유곽 내부에는 연화좌(蓮花座) 중앙에 작은 유(鈕)가 표현된 9개씩의 종유를 배치하였다. 한편 중단에는 유려한 모습의 운룡문(雲龍文)을 고부조하였고, 그 사이에는 ‘有明朝鮮國楊州地高嶺山普光寺(유명조선국양주지고령산보광사)’로 시작되는 장문(長文)의 양각명이 새겨져 있다.
그 아래에는 1줄의 융기선을 돌리고 하대처럼 표현된 종구(鐘口)의 윗부분에는 파도문과 운룡문을 빽빽히 시문하여 종신 전체를 빠짐없이 꾸미고 있다. 이러한 양식은 이미 고려 후기의 연복사종(演福寺鐘, 1346년)에서부터 보이던 중국의 영향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