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화천동 동굴 유적 ( )

선사문화
유적
북한 황해북도 승호구역 돌고개산에 있는 석기시대 구석기의 화덕자리 · 동물화석 등이 출토된 동굴. 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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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북한 황해북도 승호구역 돌고개산에 있는 석기시대 구석기의 화덕자리 · 동물화석 등이 출토된 동굴. 집터.
개설

1977년 4월부터 8월까지 발굴 조사되었다. 대동강의 가장 큰 지류인 남강으로 흘러드는 화천천 하류의 표고 30m 가량의 석회암 언덕에 있다.

유적이 위치한 돌고개산 일대는 석회암 채석장으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카르스트작용으로 인해 많은 동굴이 발달되어 있다. 석회암을 채석하는 과정에서 제1·2·3·6호 수직동굴에서 퇴적층이 나타났다. 이 중 퇴적층이 잘 남아 있는 제2호 동굴의 경우 21.5m 두께의 퇴적층이 확인되었다.

내용

퇴적층은 아래에서부터 화석 포함층(제Ⅰ∼Ⅳ층)과 표토층(제Ⅴ층)으로 나뉜다. 각 퇴적층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제Ⅰ층(19.5∼21.5m) : 작은 자갈이 섞여 있는 붉은진흙층으로 강수량이 적었거나 기온이 높았던 시기에 화천천의 범람으로 인해 퇴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퇴적층 내에서 큰 쌍코뿔이의 작은 다리뼈를 비롯한 비교적 작은 화석들이 출토되었다.

제Ⅱ층(13.0∼19.5m) : 모난 석회암 자갈이 섞여 있는 붉은 진흙층으로 강수량이 많은 시기에 화천천이 자주 범람해 퇴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큰 화석들은 이 층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된다.

제Ⅲ층(10.8∼13.0m) : 수평층위가 정연한 노란 진흙의 간층과 자갈이 섞여 있는 팥색(적자색)진흙층으로 강수량이 적었거나 기온이 높았던 시기에 화천천이 범람해 퇴적된 층으로 보인다. 아주 소량이지만 화석이 출토된다.

제Ⅳ층(5.0∼10.8m) : 윗부분에는 모난 석회암 자갈이 섞여 있으며, 아랫부분에는 작은 강자갈이 섞여 있는 붉은 진흙층이다. 깨진 화석조각들이 아주 소량 출토된다.

제Ⅴ층(0∼5.0m) : 붉은 진흙층으로 자갈도 섞여 있지 않고 동물화석도 출토되지 않는다. 소규모의 범람이나 빗물의 영향을 받아 퇴적된 층으로 추정된다.

화천동 유적에서 확인된 동물상은 6목 12과 20속 2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식충류 1종, 토끼류 2종, 설치류 6종, 식육류 7종, 기제류 1종, 우제류 5종이며, 사멸종은 큰쌍코뿔이와 물소의 2종으로 9.1%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사슴으로 전체의 1/3 가량(35.5%)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노루(24.83%), 복작노루(12.9%)의 순이다. 이들 사슴과에 속하는 짐승이 전체의 73.2%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 토끼와 큰쌍코뿔이, 너구리 등도 함께 확인되고 있다.

그 밖에 제2호 동굴에서는 길이 50∼60cm 가량의 화덕자리가 확인되었다. 숯층의 두께는 10cm 안팎이며, 타다 남은 사슴뼈 등이 함께 출토되어 인간의 행위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원보고서에서 층위별 화석의 출토지를 정확히 기록하고 있지 않아서 전체 동물상에 대한 분석은 어렵다. 그러나 보고자는 동물상의 비교를 통해 대현동 유적보다는 후기에 속하고 승리산보다는 이른 시기인 중기 홍적세로 보고 있다.

참고문헌

「승호구역 화천동유적에서 드러난 화석포유동물상」(김신규 외, 『평양부근동굴유적발굴보고』-유적발굴보고 14-,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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