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경기(驚氣)·신열이나 혼수상태 등의 위급한 경우에 많이 사용하는 구급약이다. 이밖에 심장·폐장의 보약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오랫동안 소아과 약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사향의 수급이 원활치 않고, 주사(朱砂)와 웅황(雄黃)의 독성 문제 때문에, 이들 약재를 다른 약재로 대체하여 조제된 약품이 유통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록으로는 『동의보감』에서 소아의 경기에 대한 처방으로 인용되었고, 그밖에도 『제중신편(濟衆新編)』·『의문보감(醫門寶鑑)』·『방약합편(方藥合編)』 등에 전재되어 있다.
처방은 우담남성(牛膽南星) 37.0∼40.0g, 천축황(天竺黃) 20.0g, 웅황·주사 각 9.3g, 사향(麝香) 3.7∼3.8g 등으로 비교적 조성은 간단하다. 포룡환 처방에 진주(眞珠)·호박(琥珀) 각 0.37g, 우황(牛黃) 소량을 가하면 우황포룡환이 된다.
포룡환에서 포라는 것은 보호한다는 뜻이며 용이란 것은 간이니, 간은 모(母)가 되고 심(心)은 자(子)가 되는데 모가 편하면 자도 편안하므로 소아 경풍(驚風)에는 매우 적합한 처방이라 할 수 있다.
포룡환의 처방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뒤 300여 년 동안 소아과 영역에 큰 보탬이 되었고, 지금은 민족의 약으로서 토착화된 환약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