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2.55m, 불상 높이 1.91m. 주형 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와 몸체 그리고 상대(上臺)가 모두 한 돌로 구성되었다. 몸체는 광배에서 높게 돌출된 고부조[高浮彫 : 모양이나 형상을 나타낸 살이 매우 두껍게 드러나게 한 부조]로 표현되었다.
불상의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육계가 비교적 높게 솟아 있다. 양 귀는 길게 늘어져 있고, 얼굴은 둥근 편이다. 눈은 간략히 선각(線刻)으로만 처리되었고, 입술과 코가 매우 작게 표현되어 고려불상의 특색을 잘 보여 준다. 목에는 삼도가 있으며, 양어깨를 둥글게 표현하였으나 좁고 가파르다. 이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의 법의가 양손을 감고 대좌에까지 흘러내렸다.
가슴 앞에서 몇 겹의 층급을 이룬 승각기와 배 앞에서 X자형으로 주름진 선각 옷주름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사실성이 결여되어 형식적이고 섬약해진 모습으로 변모되었다. 원래의 양손은 결실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끼워 놓은 두 손은 뒤에 보수된 것이다. 그 상태로 보아 대체로 여원인(與願印)·시무외인(施無畏印)의 수인을 취하였다고 생각된다.
신체에 비하여 매우 작게 표현된 두 발 아래로는 현재 앙련[仰蓮 :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의 겹잎으로 구성된 상대만이 남아 있다. 거신광 안에는 두광과 신광이 얕게 돌출된 양각선으로만 표현되었다. 그러나 그 여백 부분에는 불꽃무늬나 화불(化佛)과 같은 장식이 전혀 없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의 불상 양식을 따랐으나 세부의 조각이 섬세하지 못하다. 옷주름 선이 섬약해지고 도식화된 점과 하반신이 짧아져 불안정해 보이는 점 등으로 미루어 대체로 고려시대 초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