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저자의 작품 중 「소악부(小樂府)」 병서(幷序)에서 신위(申緯)를 거론하고 있어 그의 활동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권말에 창규(昌奎)가 임진년에 고오위장(高五衛將)의 정사(精舍)에서 등서(謄書)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400수 정도의 각종 한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 「술회(述懷)」에서는 풍상(風霜) 30년 만에 산림에 의탁함을 느꺼워하고 초월적인 세계를 동경하였다. 그러나 농촌의 정경을 그린 시들이 특히 두드러져 작가의 시세계를 가늠하게 한다. 「타맥사(打麥詞)」는 총 16운(韻)의 고시(古詩)로서, 농민들의 고난을 그려 주목된다.
한편, 「소악부」는 시조·민요 등의 여항가곡(閭巷歌曲)을 번역한 칠언절구 15수로 되어 있다. 「후죽지사(後竹枝詞)」에서는 서양의 물건을 탐닉하는 남정네가 서양 연포(練布 : 누인 피륙)로 옷을 지어 입고 난봉이 날 즈음에 아낙네는 젖 모자라는 아기를 달래 잠재우는 풍경을 대비시키고 있다.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