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행월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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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에 이규보(李奎報)가 전주지방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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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후기에 이규보(李奎報)가 전주지방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
내용

고려 후기에 이규보(李奎報)가 전주지방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권23과 『동문선(東文選)』 권66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는 22세에 사마시(司馬試)에 장원급제하였으나, 10여 년간 벼슬을 하지 못하다가 32세가 되던 1199년(신종 2) 6월에 비로소 전주목(全州牧) 사록겸서기(司錄兼書記)로 부임하였다. 이 글은 그 해 9월부터 파직된 이듬해 12월까지 1년 4개월여 동안 전주목 일대를 유람하며 견문한 것을 그때그때 짤막하게 기록해 두었다가 1201년 3월에 한 편의 기문으로 완성한 것이다.

이 작품은 체재 면에서 집필 동기와 경위를 밝힌 서사(序詞), 전주 일대를 여행하면서 견문한 것을 기록한 본사(本詞), 견문 기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결사(結詞)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사와 결사에서는 사방을 유람하면서 얻은 기이한 견문들을 시문으로 채집해 두었다가 노년에 다시 더듬으며 회포를 풀 자료로 삼고자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곧, 이 글이 자신의 개인적 필요에 의해 사적인 체험을 문학적으로 서술한 수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사에는 전주목을 중심으로 주변 일대를 편력한 내용을 기록하고 자신의 감흥을 덧붙였다. 전주목에 부임하던 해에 바쁜 공무 중에 하루는 휴가를 이용하여 경복사(景福寺)의 비래방장(飛來方丈)을 찾았다. 11월에는 전주 속군의 민정을 살피기 위해 마령(馬靈)·진안(鎭安)·운제(雲梯)·고산(高山)·예양(禮陽)·낭산(朗山)·금마(金馬)·이성(伊城)을 순방하였으며, 12월에 벌목하는 일을 감독하러 변산(邊山)에 들어갔다. 윤12월에는 원옥(寃獄)을 감찰하기 위해 진례(進禮)·남원(南原)을 돌아다녔다. 이듬해 3월에는 어선을 조사하기 위해 만경(萬頃)·임피(臨陂)·옥구(沃溝)·장사(長沙)·무송(茂松)을 차례로 방문하였으며, 8월에는 변산소래사(蘇來寺)를 다녀왔다.

노정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글은 여행지마다의 짧은 기록들을 연결하였다. 그러나 각각의 기행 내용은 여행 일자, 여행 계기, 여행지의 자연·풍토·풍속 등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지명·설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를 다루었다. 또 시나 대화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자유로운 형식으로 생동감있게 서술하였다.

특히 비래방장에 얽힌 고사, 불사의방장(不思議方丈)의 설화, 금마지석(金馬支石)에 대한 전설, 소래사 원효방(元曉房)과 관련한 사포성인(蛇包聖人) 설화 등을 채록하여 구비자료(口碑資料)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남월행일기>는 작자 이규보의 수필적 인식에서 기필(起筆)한 기행문으로서 노정의 제시, 정경의 묘사, 지방색의 표현, 다양한 제재, 감흥의 표출 등 기행수필로서의 내용적·형식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혜초(慧超)의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이나 임춘(林椿)의 <동행기 東行記> 등과 같은 이전의 기행수필류와는 달리 불완전하나마 여행 월·일을 밝힘으로써 서술방식상 일기 형식의 기행수필로 변모해 가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동문선』
「이규보의 수필문학」(최승범, 『한국수필문학연구』, 정음사, 1980)
「남행월일기의 수필적 성격」(경일남, 『고전산문연구』 1, 태학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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