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사에는 보광전·청풍루·금강문·무집당(霧集堂)·향적전(香積殿) 등의 건물이 있었으나 6·25 때 전소되고 현재는 오층석탑과 사적비만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구도·수법·조각 등이 정교하여 홍문리오층석탑(紅門里五層石塔)과 거의 동일하다. 형식은 2단 4각 형식이며 지대석 위에 하층기단을 조성하고 각 면석에 안상(眼象) 2개씩을 각출하고 있다.
하단갑석에는 복련 6엽을 조식하고, 그 위에 상대·중대석을 조성하였으며, 중석의 각 면에도 1개씩의 대형 안상을 조식하였다. 상대갑석 역시 정동진리오층석탑과 같이 앙련 6엽으로 초층탑신을 받치게 하였다. 각 탑신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새겼으며, 또한 각 옥개석도 4단의 옥개받침을 구비하고 있다.
옥개석의 아랫선은 끝부분만 완만한 물매(경사진 정도)를 이루고 있으나, 윗선에 있어서는 중간 가까운 부분만 완만한 물매를 하고 있고, 끝 부분은 급한 물매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탑의 상륜부는 현재 유실되어 완전한 상태를 알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정제되고 균형잡힌 고려석탑으로 우수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