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나씨(羅氏). 법호는 청호(晴湖). 경기도 고양 출신. 아버지는 윤천(允天)이다. 아버지가 철원보개산 심원사(深源寺)의 석대암(石臺庵)에서 18년 동안 기도하던 중 꿈에 이승(異僧)을 보았는데, 어머니에게 태기가 있었다.
12세 때 어느 관상가가 보고 출가하지 않으면 명(命)이 짧아진다고 하여 오대산 명주사(明珠寺)에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다. 1897년 구족계(具足戒)를 받았고, 1898년 개당(開堂)하여 불경을 강의하였는데, 찾아와서 가르침을 받는 이가 많았다. 1908년 서울로 와서 불교개혁사업에 전념하였고, 1912년 봉은사(奉恩寺) 주지가 되어 80여 개의 말사를 관장하였다.
특히 구호사업에 힘을 기울였다. 당시 일제의 탄압이 날로 심하여 농민들이 전답을 잃고 고향을 떠나게 되자, 봉은사 주위의 임야를 개간하여 유랑민을 정착시켰고, 1925년 한강변 대수해 때 선박을 사서 물에 떠내려가는 이재민 700여 명을 구제하였다. 1933년에 나이 58세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