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서발(序跋)이 없어 편자 및 필사연도를 알 수 없다. 경상남도 하동군 진주하씨 종손가에 있다.
시 20수, 서(書) 2편, 부록으로 제현왕복서(諸賢往復書) 4편, 설(說) 1편, 서(序) 1편, 제문 2편, 잡저 1편, 행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 「근차응석영당운(謹次凝石影堂韻)」은 오랜 전통을 가진 사찰의 경관과 기원을 담백하고 신선한 필치로 묘사한 것으로, 인생무상의 허무감을 기저에 깔고 있다.
서(書) 2편은 둘째아버지와 김성탁(金聖鐸)에게 보낸 것이다. 둘째아버지에게 보낸 서신에는 당시 수재(水災)가 심하였던 영동지역에 지방관으로 나가 있던 둘째아버지의 노고를 위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김성탁에게 보낸 서신에는 그의 높은 학문에 접하게 된 감사의 정이 표현되어 있다.
「박중문자설(朴仲文字說)」은 박중문의 자에 대하여 그 철학적 함의를 풀이한 것이며, 잡저의 「유두류록(遊頭流錄)」은 경남의 절경 가운데 하나인 두류산으로 놀러 갔던 일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글로서, 청학동(靑鶴洞)·신흥동(神興洞)·쌍계사(雙磎寺)·칠불사(七佛寺) 등의 장관이 잘 묘사되어 있으며, 유람한 곳과 관련된 민담이나 전설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