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16쪽. 1975년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온 본격적인 복식에 관한 통사(通史)로서 발행 당시까지 이루어진 복식사연구의 성과를 망라하고 있으며, 그때까지의 한국복식사 연구수준을 대표한다.
내용은 제1편 상대복식, 제2편 고려왕조사회의 복식, 제3편 조선왕조사회의 복식, 제4편 개화기의 복식 등 왕조중심의 시대구분과 편제를 따르고 있다. 편마다 시대적 특징과 복식의 변천을 개관하고, 남복과 여복을 나누어, 궁중의 복제(服制)와 백관복(百官服), 생활복, 그리고 각종 수식(修飾)과 머리모양[髻樣], 의료(衣料)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설명하고 있다.
서술에 있어서는 이때까지 이룩된 문헌사학(文獻史學)의 성과에다 실물사료(實物史料)의 고증을 통하여 구체적인 복식형태를 기술하고 있으며, 방법론의 제시나 어려운 사론을 전개하기보다는 시대별 각종 복식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권말에는 자세한 색인이 수록되어 있어서 한국복식사의 백과사전이라 할만하다. 다만, 이와 같은 책의 편제와 서술태도로 인하여, 우리나라 복식의 통사로서는 체계화가 미흡하고 형태론에 치우쳤다고 할 수가 있는데, 이 점에서 이 책은 실물사료가 극히 적은 우리나라 복식사연구의 어려움과 그 수준을 보여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