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보응록 ()

한씨보응록
한씨보응록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활자본. 한명회(韓明澮)의 전기를 미화하여 여러 민담에 연결시켜 지은 역사소설이다. 고려 태조 창업초에 청주 오공리에 사는 송씨 성을 가진 한 처녀가 아버지를 여의고 중풍을 앓는 어머니를 지성으로 봉양하며, 부엌에 나타난 두꺼비에게 밥을 주어 키우다 보니 어언간 7, 8년이 되었다.

송처녀가 살고 있는 오공리에는 천년 묵은 지네가 있었다. 1년에 한 번씩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동제를 지내지 않으면, 흉년이 들고 질병으로 마을 사람들이 무수히 죽는 괴변이 일어난다. 이 해에도 제물로 바칠 처녀를 구한다는 소문을 들은 송처녀는 병든 어머니의 생전의식과 사후향화를 위하여 전답을 마련하기로 결심하고, 천금을 받고 몸을 팔아 제물이 되어 오송굴로 들어갔다.

밤중이 되어 지네가 나타나 송처녀를 잡아먹으려 하자, 그녀가 밥을 주어 길렀던 두꺼비가 나타나 지네와 싸우다가 둘 다 죽게 된다. 이때 송처녀는 그 광경을 보다가 기절하였는데, 날이 새어 송장을 치우기 위하여 지네굴에 들어갔던 이진사의 머슴 한란(韓蘭)이 기절한 송처녀를 업고 집으로 돌아와 소생시키고, 한란은 송처녀와 혼인하여 행복하게 살아간다.

한생은 고려 태조를 도와 개국공신이 되자 한씨 문중이 크게 번성하게 되고 8세손 한악(韓渥)은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이 된다. 부원군의 현손 한상질(韓尙質)은 조선 태조의 공신으로 문열공(文烈公)이 되니, 이 모두가 한 · 송 부부의 보응이었다. 문열공의 장자 한계명(韓繼明)이 일대의 영웅 한명회를 낳으니, 이 또한 시조모의 보응이다.

한명회는 15세가 되는 해에 세종대왕의 충신 중추부사 민대생(閔大生)의 딸과 약혼하고, 안동부사가 되어 가는 증조부를 따라 안동으로 간다. 한명회는 안동에서 사냥을 갔다가 산적의 여자를 만나 정을 통한다. 산적 오운림(吳雲林)은 한생의 담대한 행동에 감동하고 한명회는 산적에게 수표를 써주고 돌아온다.

한명회는 그뒤 권람(權擥)을 통하여 수양대군(首陽大君)과 사귀고, 수양대군이 등극하는 데 지극한 공을 세우고 이조판서가 된다. 그뒤 한명회는 영의정에 올라 부귀와 공명을 일세에 누리게 된다.

의의와 평가

청주한씨의 시조모인 송씨와 청주 한씨의 시조 한란과의 결연담에 나오는 지네설화는 한씨세보(韓氏世譜)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 구성은 우리 민담에 등장하는 동신(洞神)인 지네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희설화(人身供犧說話)를 소재로 한 것이다. 시조인 한란이 고려 태조를 만나기 이전에 부자가 되는 과정은 민담에 나오는 방구보은설화(放龜報恩說話)를 변형시킨 구성이라 할 수 있다.

한명회의 이야기도 사실과 많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명회가 15세가 되어 안동에 갔을 때 사냥을 갔다가 산적을 만나 수작한 이야기는 효종조의 무신 이완(李浣)의 소년시절의 봉적담(逢賊譚)을 소재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는 『금계필담(錦溪筆談)』 · 『기문총화(記聞叢話)』 · 『해동기화(海東奇話)』 · 『선언편(選諺篇)』 등에 수록되어 있다. 야사적 측면에서 쓴 역사소설로 한명회를 흥미있는 설화적인 인물로 표현해 놓았다는 데에 이 작품의 특징이 있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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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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