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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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게일(Gale, J.S.)이 한국어를 영어로 풀이한 사전. 한영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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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한영자전』은 1897년 게일이 한국어를 영어로 풀이한 사전이다. 초판은 1897년 요꼬하마의 kelly&walsh에서 B5판으로 출판되었다. 한영사전과 중영사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어는 『한불ㅈㆍ뎐』의 알파벳 순서를 따랐다. 재판은 1911년 요꼬하마의 푸쿠인에서 신국판으로 나왔다. 단어는 언문자모의 순서로 배열되었고 새 단어가 추가되었으며, 중영사전이 삭제되었다. 삼판은 1931년 ‘한영대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의 조선야소교서회에서 출판되었다. 재판의 단어를 수정하고 항목도 82,000항으로 늘렸다. 이 책은 한국의 영어 교육 및 그 보급에 큰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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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897년 게일(Gale, J.S.)이 한국어를 영어로 풀이한 사전. 한영사전.
내용

이 책은 3번 간행되었다. 단순한 증판이 아니고 책의 형태와 편찬 방식을 달리하므로 2판과 3판은 개정판인 것이다.

(1) 초판

1897년 요꼬하마(yokohama)의 kelly&walsh 출판사에서 나오고 같은 곳의 The yokohama Bunsha에서 인쇄되었다. B5판. 피혁양장이며 ⅤⅡ+ 1096+64면이다. 내제 처음에 ‘한영자전’, 그 아래 ‘한영ᄌᆞ뎐’, 이어 고딕체의 ‘KOREAN-ENGLISH DICTIONARY’로 제목이 붙어 있다. 초판은 2부문으로 되어 있는 바 제1부는 한영사전(Korean-English Dictionary)(pp.1∼836), 제2부는 중영사전(Chines-English)(pp.837∼1096)이다.

제1부의 끝(pp.831-6)에는 ‘부록(Addenda)’을 두어 빠진 단어가 보충되어 있기도 하다. 제1부는 불란서 선교사들의 『한불ᄌᆞ뎐』(1880)과 언더우드(Underwood. H.G.) 및 스코트(Scott,J.)의 영한사전을 기초로 하여 편찬되었으며 제2부는 자일스(Giles)의 중어사전(Chinese Dictionary)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 이 밖에 편자는 정동명(鄭東鳴), 양시영(梁時英), 이창직(李昌稙), 이득수(李得秀), 이겸래(李謙來), 양의종(梁宜鍾), 조종갑(趙鍾甲), 신면휴(申冕休) 등의 한국인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책끝에는 따로 매긴 페이지의 부록(pp.1∼64)이 붙어 있는데, 일본, 중국, 한국의 역대왕조연표를 서기로 환산하여 제시하였으며, 시후(時候), 십간(十干), 십이지(十二支), 십진법(十進法) 등이 나와 있다. 또 중한사전을 위하여는 획수에 따른 한자의 색인도 마련하고 있다.

편자는 사전편찬의 전통이 없는 한국어의 사전을 편찬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구어(口語)와 단어를 수집하여 그 뜻을 매기는 작업임을 말하고 있다. 서울 출신자의 문장을 비교하여 뜻을 결정하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말하고 구어의 발음과 철자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일 또한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단어의 배열차례는 불란서 선교사들의 『한불ᄌᆞ뎐』의 “아a, 야ya, ᄋᆞa” 등의 알파벳 순서를 따랐다고 한다. 「들어가기 Introduction」에서는 한국어의 언어적인 특성 등이 개관되어 있다. 한국어는 일본어와 같이 구어(colloquial), 문어(Book form), 한자의 셋으로 구성된다. 한국어의 형태적 특성은 교착적이며 일본어와 비슷하나 그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구어」란 기록되지 않은 말인데 지역에 따라 방언의 차이가 심하며, 구어문장의 어순은 「수식어+주어+부사+동사」의 형태를 취하는데 동사는 문장 종결의 기능을 띠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문어」는 한글로 쓰인 문장형태의 글인데 언해된 말을 가리킨다. 편자는 이곳에서 자일스의 언문관과 스코트의 한글기원론을 비판하기도 한다.

「한자」는 고대에 이미 유입되었으며 중국어의 평성은 한국어에 와서는 짧게, 상성, 거성, 입성은 길게 발음된다고 말한다. 구결은 일본의 가나문자와 같이 한자의 약자도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전자(全字)구결 및 한글음과의 대조표도 보이고 있다. 한자어에 대하여는 앞에 *표를 붙임으로써 고유어와의 구별을 시도하였다. 한글 다음에 한자를 적고 괄호 안에 새김을 붙인 다음 영어로 뜻을 적고 있다.

  • 가격 ℓ. 伽格(갑) (격식) value : worth

위의 보기에서 ℓ은 첫음절이 긴소리임을 표시하는 것인데 짧은 소리일 때는 s를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편자는 비슷한 말, 같은 단어의 다른 철자형태, 방언형, 문어형, 지소사, 공대어 및 비어 표시를 위한 여러 가지 약어를 제시하고 있다.

중한사전에는 먼저 한자를 제시하고 괄호 안에 새김을 붙인 다음 영어로 뜻을 달고 있다.

至(니ᄅᆞᆯ) To go ; to reach

(2) 재판

1911년 요꼬하마의 푸쿠인 출판사(The Fukuin printing co. LTD.)에서 나왔다. 신국판. 피혁양장이며 x+1154면이다. 내제 첫머리에 『한영사전』과 KOREAN-ENGLISH DICTIONARY만 나와 있고 초판에 있었던 『한영ᄌᆞ뎐』과 같은 한글 이름은 삭제되어 있다. 초판과의 차이점은 「머리말」에 기록되어 있다. 초판은 서양의 알파벳 순서로 단어가 배열되었으나 재판에서는 언문자모의 순서를 따른 것이다.

새 단어를 많이 추가하였고 초판의 「들어가기」에 있었던 자익스의 언문관에 대한 비판의 상당 부분을 삭제한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재판은 또 초판의 제2부 중영사전을 완전히 삭제함으로써 이름 그대로의 『한영자전』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에 따라 초판의 한자색인도 없어졌다.

책끝의 부록도 배열방식이 많이 달라져 있다. 초판에서는 일본, 중국, 한국의 순서로 역대 왕조 연표가 작성되어 있으나 재판에서는 한편에 중국(지나), 한국(죠선), 일본의 순서로 대조되어 있어 보기에 편하게 되어 있다. 부록에 백년력(百年曆)과 육십년력(六十年曆)이 추가되어 있다.

(3) 삼판

1931년 서울(京城)의 조선야소교서회(朝鮮耶蘇敎書會)에서 나왔다. 신국판. 양장 12+1781면이다. 내제 꼭대기에 ‘한영대사전’ 그아래에 ‘THE ABRIDGED KOREAN-ENGLISH DICTIONARS’로 되어 있어 초판 · 재판과는 제목이 달라져 있다.

상판의 편찬 경위는 머리말(Foreword)에 잘 나타나 있다. 요꼬하마에 간수되어 있었던 재판의 지형이 1923년의 화재 때에 타 버리자 새 원고의 작성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3년 동안 게일을 비롯한 몇몇 사람이 수정증보판을 준비했으나 게일이 한국을 떠나게 됨에 따라 피이터스(Pieters)여사와 게일의 조수 이원모(Yi Won-Mo)의 도움으로 원고가 완성된 것이 삼판이다.

재판의 잘못된 것을 고치고 새 단어를 추가함으로써 재판의 갑절이 되었으며 항목도 82,000항에 이르게 되었다. 초판 · 재판과 삼판의 어휘의 증감과 삼판의 특색을 게일의 삼판에는 초 · 재판에 있었던 한자어임을 의미하는 *표시가 삭제되어 있다. 부록에서는 초 · 재판과는 달리 한국의 역대 왕조연표만 나와 있다. 역대왕의 이름을 한글자모의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즉위 연대를 서기로 표시한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불란서 선교사들의 『한불ᄌᆞ뎐』(1886), 언더우드의 『한영ᄌᆞ뎐』(1890)에 이어 나온 세번째의 ‘한국어-서양어’의 대역사전이며 ‘한국어-영어’대역사전으로는 두번째 나온 것이다. 그러나 분량과 체제에 있어서는 ‘한불ᄌᆞ뎐’을 능가한다. 이 사전은 19세기말부터 마이띤 · 이양하 · 장성언의 『한미대사전 New Korean-English Dictionary』(1968)이 나오기까지 모든 한영사전류의 실질적 토대가 되었으며 한국의 영어교육 및 그 보급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사전으로서의 체제 등을 고려할 때 국어사전의 편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게일(1868∼1937)은 기일(奇一)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기도 했던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였다. 1888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을 졸업 그 해 12월 15일에 한국에 와서 성서 번역에 가담했으며 『천로역정(天路歷程)』의 번역, 한국의 역사, 민속에 관한 저술 등 업적이 많다. 사전 편찬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할 것은 한국어 문법의 저술이다. 그는 1894년 『ᄉᆞ과지남 辭課指南 Korean Grammatieal Forns』을, 1903년 이의 재판을 내었으며 1916년에는 개정판을 상재(上梓)하였다. 이 책은 그의 사전의 자매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토대가 되어 사전이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增訂·補注朝鮮語學史』(小倉進平, 東京 : 刀江書院, 1964)
『역대한국문법대계』(김민수·하동호·고영근 공편, 탑출판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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