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사적으로 지정된 서울 호암산성 안에 있다. 용보(龍洑) 또는 천정(天井)이라고도 부른다. 길이는 22m, 너비 12m이다. 정확한 연대는 미상이다.
한우물의 성격에 관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온다. 첫째로는 기우제와 관련된 설로, 『동국여지승람』에 “호암산에는 견고한 성이 있다. 성안에 한 연못이 있어 가물 때면 비를 빈다(虎巖山有固城城內有一池 天旱祈雨).”고 하였으며, 둘째로는 군대의 음료용이었다는 설로, 임진왜란 때 선거이(宣居怡)장군이 이 부근에 진을 쳤다고 전하므로, 이 우물이 많은 군인의 음료수로 사용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셋째로는 소화용(消火用)의 설로, 이 곳에 있던 해태는 조선조 태조가 한양천도 후 도성과 궁궐을 창건할 때 만든 경복궁 해태와 시대를 같이하는 것으로, 방화신(防火神)인 해태를 세우고 우물물로 방화를 상징하였으리라는 것이다.
끝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금천현조(衿川縣條)에 의하면, “호암산은 현의 동편 5리에 있는데, 그 곳 바위가 호랑이와 닮았으므로 그렇게 이름하였다(虎巖山在縣東五里 有巖如虎故爲名).”고 기록되어 있다.
그 산이 약호형(躍虎形)이어서 한양의 안위에 크게 영향을 끼치므로, 그 호세(虎勢)를 진압하기 위한 풍수설을 인용하여 이 지방에 사자암(獅子庵)과 궁교(弓橋)를 가설하였다고 한다. 한우물의 사면벽은 화강암을 쌓아올려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