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부어라’라고 시작하는 가사에서 곡명이 붙여졌다. 노래의 내용은 한량들이 술타령을 하는 것인데,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한잔 부어라 두잔 부어라
가득 수북 철철 부어라
면포 잔포 유리왜반**琉璃倭盤에
대안주(大按酒) 곁들여
초당 문갑 책상 우에 얹었드니
술 잘 먹는 유령(劉伶)이 태백(太白)이 나려와
반이나 너무 다 따라 먹고 잔 곯렸나보다
기왕에 할일없고 헐 수 없으니
남은 달 남은 술 정든님 갖추어가지고
부짓군 장난군이 생찌그랭이 다 다버리고
완월장취(玩月長醉)하리라.
이상의 「한잔 부어라」의 사설은 장형시조(長型時調)로 『시조유취(時調類聚)』에 그 사설이 전하며 곡 중간에는 시조창법(時調唱法)이 첨가되기도 하였다.
곡의 구성을 보면, 이 「한잔 부어라」는 휘모리잡가 중 길이가 가장 짧으며, 일반적인 휘모리잡가의 형식이 세 도막으로 이루어진 데 비하여 이 곡은 두 도막 형식으로 되어 있다.
구성음은 솔·라·도·레·미이고 장단은 볶는타령(일명 자진타령)인데 두박과 삼박의 장단이 일정한 규칙 없이 사설에 따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