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집 『관동장유가(關東張遊歌)』(규장각도서)에 세번 째로 실려 있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18행이다.
제목 밑에 “이 글은 화롱쟝이 ᄇᆡᆨ시 고을의 가 지은 것”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화롱’은 조희일의 호인 ‘화농(華農)’의 와음이고, ‘ᄇᆡᆨ시’는 ‘백씨(伯氏)’로 「도해가(渡海歌)」의 작가인 조희백(趙熙百)이며, 백씨의 고을이란, 곧 조희백이 성당창세곡조운관(聖堂倉稅穀漕運官)을 겸하여 부임했던 함열군(咸悅郡)임을 알 수 있는데, 함열은 이 고을에 함라산(咸羅山)이 있어서 옛날에는 함라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내용은 지은이의 형님이 조운관을 겸한 함열군수로 부임할 때 80세의 노모를 모시고 동행하였다가, 백씨가 성당창에서 거둔 호남지방 8읍의 대동세곡(大同稅穀)과 궁중포량(宮中砲糧) 1만여석을 10척의 큰 배에 싣고 서울의 광흥창(廣興倉)으로 향하여 떠날 때에, 험한 뱃길에 중책을 맡아 떠나는 형님과 작별하기 섭섭하여 함열에서 100여리나 떨어진 오식도(烏息島)까지 같은 배를 타고 가 배웅하고, 함열의 관아로 돌아와서 혼자 술을 마시며 한가로이 글짓기를 즐기는 자신의 풍류를 찬미한 것이다. 바다의 여행을 기리면서 자신의 풍류를 찬미한 흔하지 않은 서정적 정감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