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화천리를 중심으로 전승하는 지신밟기 농악. 1991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1991년 12월에 지정되었다. 화천마을은 적어도 500년 이전에 생긴 농촌으로 비옥한 평야가 있어 농산물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인근 해역에서 해산물이 생산되어 농악을 놀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는 고장이었다.
화천마을에서는 매구(농악)를 치기에 앞서 서낭당에 아뢰며, 정초의 지신밟기를 비롯하여 단오, 백중, 9월 그믐의 성황제, 시월 초하루의 대제(大祭) 및 섣달 보름의 농악놀이가 모두 서낭나무를 중심으로 행하여짐으로써 화천농악은 풍농과 태평을 기원하는 제의농악과 두레노동농악에서 발전되어 왔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토속성이 강한 점, 지신밟기와 풍년 기원굿이 돋보이는 점 및 농악 단원이 오래 전부터 남녀 혼성인 점 등이 특색으로 꼽힌다.
상쇠 박동욱(朴東郁:남, 1932년 화천리 출생)의 계보는 화천 사람 박정길(朴禎吉:1892∼1974)이라 하겠으나 그 후 밀양군 무안면의 한인시(韓仁時:1900∼1978)한테서 10년간, 함안군 칠서면의 윤판옥(1908-1979) 및 합천군의 유문향, 임태규한테서 가르침을 받았다.
농악대는 기수(농기수 · 영기수 · ‘한천농악’표지기) · 상쇠 · 부쇠 · 종쇠 · 징수 · 북수 · 장구수 · 소고수 · 법고수 · (쇄납) 및 잡색 6명(사대부, 갓쟁이, 땡중, 홍동지, 포수, 가장녀)으로 편성된다.
화천농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길굿:전원이 일렬종대로 행진하다가 원형으로 돈다. ② 살풀이굿:살풀이가락에 맞추어 3원을 만들며 춤춘다. ③ 덧뵈기굿:덧뵈기가락으로 각 소임끼리 논다. ④ 영산다드래기굿:원을 세 개 만들며, 신령님께 비는 가락인 성황굿 · 샘굿 · 문굿 · 성주굿 · 조왕굿 · 장독굿 · 철륭굿 · 뒷간굿 · 마구간굿 가락이 있다. ⑤ 지신밟기굿:성주 · 조왕 · 장독 · 철륭지신 풀이를 한다.
⑥ 진놀이:덧뵈기가락을 치면 편을 갈라 진을 치고 싸운다. ⑦ 고사리꺾기:원형으로 앉아 있으면 부쇠와 종쇠가 각조의 선두가 되어 한 사람씩 주위를 도는 대로 일어서서 따라 나간다. ⑧ 범버꾸굿:엇박 신호에 따라 쇠 · 징 · 북 · 장구 · 법고 · 소고 · 잡색이 각각 원을 만들어 한바탕 논다.
⑨ 호호굿:전원이 원형으로 돌며 “호호” 하고 외친다. ⑩ 원풍(遠風)대놀이:원형으로 돌면서 을자진(乙字陣) 등 여러 형태를 만든다. ⑪ 개인놀이 ⑫ 풍년 농사기원굿:4각형 대열에서 씨뿌리기 · 모찌기 · 모심기 · 논매기 · 벼베기 · 타작 · 뒤주 모으기 등을 연희하며 풍년을 기원한다.